[단독] 구글, ‘내비 지도’로 방향 선회? 지도 서비스 가능해져 업계 초비상

황다예 2026. 2. 26.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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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 양국의 통상 현안 중 하나가 구글이 요구해 온 고정밀 지도 문제입니다.

우리 정부가 안보 문제를 이유로 거절해 왔는데, 구글이 최근 우회로를 찾아 제시했습니다.

이게 실현되면, 국내에서도 구글 길안내를 쓸 수 있게 됩니다.

황다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구글 지도로 이탈리아 로마를 찾아봤습니다.

관광지를 찍으면 자동차는 물론 걸어갈 때 경로와 소요 시간을 상세히 보여줍니다.

이런 서비스, 현재 국내에서는 불가능합니다.

복잡한 도심 길 안내를 위해 구글은 실제 50m 거리를 지도상 1㎝ 정도로 줄여 이면도로까지 상세히 보여주는 고정밀 지도를 사용합니다.

반면 국내에선 정밀도가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는 지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구글은 2007년과 2016년에 이어 지난해 세 번째로 고정밀 지도 반출을 요청했습니다.

우리 국토를 낱낱이 볼 수 있게 해달라는 건데 우리 정부는 분단 등 안보 상황을 고려해 이를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KBS 취재 결과 최근 구글이 '고정밀 지도' 대신 사실상 동일 효과를 낼 수 있는 이른바 '내비게이션 지도' 확보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고정밀 지도는 도로망이나 경사도, 건물 형태는 물론 군사 기지나 국가 안보 시설까지 모든 정보가 포함돼 있습니다.

여기에서 안보 등 예민한 정보는 삭제하고 교통 등 '길 찾기' 정보를 추가해 가공한 게 '내비게이션 지도'입니다.

구글로서는 안보 이슈를 회피하면서도 지도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낸 셈인데, 우리 정부와도 어느 정도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국내 업계는 발칵 뒤집혔습니다.

[위광재/지도 측량 업체 관계자 : "(정밀 지도 제작에) 매년 그리고 국토지리정보원을 통해서 1500억 원을 지금도 투자하고 있어요. 외국 기업한테 돈 한 푼 안 받고 아무런 보상도 없이 그냥 주겠다는 게 말이 안 된다는 거죠."]

구글의 입장 선회는 애플 등 다른 해외 기업의 데이터 '국외 반출' 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황다옙니다.

촬영기자:박상욱/영상편집:이인영/그래픽:박미주 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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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다예 기자 (all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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