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자 내정설’ 딸 주애 등장만…직책 언급 없어
4개월 전과 달리 병력 위주 열병식

북한이 제9차 당대회 기념 열병식을 무기와 장비 없이 병력 위주로 진행했다. 이번 열병식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도 참석했다. 당대회를 계기로 주애의 후계 구도가 공식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북한 매체들은 이 기간 주애의 공식 직책 등을 언급하지 않았다.
26일 군 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밤 열린 북한 열병식에는 병력 약 1만5000명이 투입됐다. 이는 지난해 열렸던 열병식과 비슷한 규모다. 조선중앙통신은 각 군종, 병종, 전문병종대 등 50개의 도보 종대와 열병 비행 종대가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 무기와 장비를 동원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진행한 당 창건 80주년 기념 열병식에선 병력 1만6000여명과 12종·60여대의 장비를 동원한 바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 입장에서는 열병식을 통해 내부 결속을 보여주는 이미지를 창출할 수 있지만 4개월 만에 다시 무기와 장비를 동원한 열병식을 진행하기에는 물리적으로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애는 리설주 여사와 열병식에 참석해 김 위원장과 함께 주석단 중앙에 자리했다. 김 위원장과 주애는 모두 가죽 외투 차림이었으며, 주애가 김 위원장의 연설을 들으며 박수를 보내는 모습도 포착됐다.
앞서 주애가 주요 국가 행사에 잇따라 등장하는 것을 두고 북한 내부에서 후계 구도를 공고히 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이어졌다. 그동안 북한 매체들은 주애가 군사 일정은 물론 민생·경제·외교·문화 행사 등에 김 위원장과 동행하는 장면을 집중적으로 보도해왔다. 이를 두고 차기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최근 국가정보원 역시 주애에 대해 후계 내정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당대회 기간 북한 매체들이 주애의 공식 직책을 별도로 언급하지 않은 점을 들어 후계 내정 단계로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상 후계 구도가 가시화되면 공식 직책 부여 등을 통해 이를 제도화하는 절차가 뒤따르지만, 아직 이 단계에는 도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울러 노동당 규정상 만 18세 이상만 입당이 가능한 만큼 아직 당원 자격이 없는 주애를 후계 내정 단계로 평가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강연주 기자 pla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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