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세관 직원 '마약 밀수 연루 의혹' 말끔히 해소
7명 혐의 벗어…조직 신뢰 회복 과제

인천공항본부세관 직원들이 말레이시아 마약 밀수조직(6명)에게 도움을 줬다는 '연루 의혹' 억울함이 해소됐다. 서울동부지검 검·경 합동수사단이 26일 "범죄 혐의를 인정할 근거가 없다"는 최종 결과를 내놔서다.
이날 합수단은 ▲실황조사(영상)에서 밀수범들 간 말레이시아어 허위 진술 수차례 종용 ▲밀수범들 편지의 허위 진술 확인 ▲세관직원들에 대한 진술의 모순 ▲진술 핵심이 계속 바뀌고 ▲합수단 조사에서 밀수범 전원이 세관직원 도움이 없었다고 실토한 점을 들어 세관직원 7명을 '혐의 없음' 처분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의혹은 2023년 백해룡 경정이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으로 재직할 때 불거졌다. 말레이시아인 마약 운반책 3명을 검거해 수사하는 과정에서 100kg의 마약 밀수를 세관직원들과 공모했다는 '허위 진술'을 확보하면서 시작됐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된 세관직원들의 연루설에 대해 합수단이 허위 결론을 내리면서, 무려 3년 넘게 의혹 중심에 있던 인천공항세관 직원들의 억울함이 뒤늦게나마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결론으로 세관직원들은 형사적 책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그러나 장기간 의혹 제기로 인한 조직의 상처와 신뢰 훼손 회복은 또 다른 과제로 남게 됐다.
특히 해당 의혹이 제기될 당시에 관세청 차장(2023년 9월~2025년 7월)으로서 난처한 상황에 처했던 현재의 이명구 관세청장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
관세국경 최일선을 지키는 인천공항세관 직원들은 입장에서는 명예 회복과 사기 진작을 위한 관세청이 강력한 후속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당장 인천공항 주변에서는 "국민들에게 마약 밀수에 가담한 조직으로 낙인이 찍힌 관세청과 명예가 짓밟힌 인천공항세관 직원들의 '엄중한 반격의 시간'이 시작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장기간 수사 대상에 올라 직무수행에 부담을 겪었던 세관직원들 행보 역시 이목을 끄는 것은 마찬가지다. 마약·총기 등 위해물품 차단은 인천공항이 최전선인데 직원들이 마약 밀수에 가담한 의심 상황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한편 합수단은 이날 세관 연루설과 함께 제기된 '수사 은폐', '(용산)대통령실 외압' 의혹도 실체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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