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잔해물서 희생자 추정 유해 발견
유가족協 “수습·상황 종료 급급 민낯”

26일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협의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이하 항철위)와 전남경찰청 과학수사계 등이 참여한 사고기 잔해물 재조사에서 인골로 짐작되는 유해 1점이 발견됐다.
해당 유해는 20㎝ 안팎으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본원에 인계해 인골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인골이 맞다면 희생자의 DNA와 대조해 신원을 특정한다. 이 작업에는 통상 2주가 소요된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앞서 항철위 등은 잔해물 중 주요 증거와 유류품이 있을 수 있다는 유가족협의회의 요청에 지난 12일 첫 재조사를 실시했다.
재조사는 가장 늦게 수습된 잔해물부터 역순이며 그간 톤백 형태의 자루에 담겨 있던 것을 하나하나 꺼내 내용물을 확인하고 유류품이나 사고기 부품 등 종류와 형태로 나눠 분리하는 방식이다.
이날 오후 5시까지 진행된 재조사에서 유해로 추정되는 추가 발견은 없었다. 다만, 약 1천점이 유류품으로 분류돼 건조와 주인 확인 등을 거쳐 유가족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동물 뼈 다수와 어패류의 껍질이 담긴 비닐봉지도 발견됐는데, 이에 대해 유가족들은 “수습 당국이 먹고 나서 버린 쓰레기가 잔해물에 섞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발견으로 당시 수습 당국이 속도전에만 몰두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가족협의회는 입장문을 통해 “뒤늦게 발견된 유해와 유류품 앞에서 우리는 또 한 번 무너진다”며 “참사 당시 생명에 대한 예우보다 빠른 수습과 상황 종료에만 급급했던 정부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분개했다. 이어 “정부는 이제라도 당시의 과오를 인정하고 한 점 의혹 없는 진상 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항철위는 27일 잔해물 재조사를 끝으로 국무총리실 산하로 이관된다. 아직 확인해야 할 잔해물이 많아 이관 후에도 재조사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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