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기지사 경선戰, 정책보다 '명심'?

이경훈 기자 2026. 2. 26.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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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권리당원 투표 100% 적용
2차 여론 50%·당원 50% 예정

예비후보들 발언·정책 메시지
'정부와 협력·이 대통령' 빈번
구체적 지역 공약 발표는 적어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온 지난 23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직원들이 D100 투표 독려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전광현 기자 maggie@incheonilbo.com

6·3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선거 경선이 정책보다는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 팔이에 의존하는 선거로 변질되고 있다. 권리당원의 마음을 잡기 위한 것인데, 자칫 계파 갈등이나 집안 싸움으로 번질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은 예비경선과 본경선 때 권리당원 투표를 반영한다.

26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본선을 앞두고 예비후보를 압축하는 경선과정에서 권리당원 투표를 적용한다. 1차 예비 경선 권리당원 투표 100%, 2차 경선 국민여론조사 50%와 당원 투표 50%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번 지방선거에 나서는 민주당 후보들은 권리당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명심'을 앞세우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는 모양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국정 제1동반자를 자임하며 이재명 정부와의 협력 관계를 부각하고 있다. 그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 경기도가 현장 책임자로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의 약점으로 꼽히는 민주당 내 인지도를 보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준호 전 최고위원도 정부 정책 완성의 적임자가 자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SNS를 통해 "이재명 정부의 안정과 성장, 경기도에서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파트 관리비 문제와 관련해서도 "이재명 대통령님께서 아파트 관리비 문제를 지적했다"며 "도지사 출마를 준비하는 사람으로서 그 말씀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도 정부 정책 방향과의 보조를 내세우고 있다. 그는 25일 SNS에 다주택 관련 글을 올리고 "다주택자 압박으로 집값 상승 기대가 반토막이 났다"며 "이는 이재명 대통령의 분명하고 단호한 정책 방향이 시장에 정확히 전달된 결과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의 국정 방향에 발맞춰 국민의 주거가 흔들리지 않도록 보호하겠다"며 "정부와 함께 시장 신뢰 회복에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이처럼 후보들이 발언과 정책 메시지를 낼 때 '정부와의 협력', '이재명 대통령', '정부 정책' 등 표현이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명심'을 의식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내 경선 구조상 핵심 지지층 영향력이 큰 만큼 정부 기조와의 일치 여부가 주요 판단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지방선거와 관련된 구체적인 지역 공약을 발표한 사례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권칠승 국회의원은 이날 지상역 개발과 노년 치매 안전망 강화 등을 담은 '덜 피곤한 경기인' 공약을 발표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역 현안 경쟁보다 정부 정책과의 정합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당내 경선에서 핵심 지지층의 영향력이 큰 만큼 후보들이 정책 차별화보다 국정 방향과의 일치 여부를 먼저 부각하는 양상이다"고 말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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