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지율 17%, 전국 조사서 첫 10%대 추락

곽성일 기자 2026. 2. 26.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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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 여론조사서 5%p 하락하며 민주당과 격차 28%p 벌어져
당내 갈등·노선 혼선 속 지지율 하락 원인 분석과 쇄신론 확산
▲ 국민의힘 대구·경북 의원들이 26일 국회에서 대구·경북 통합 특별법안 논의를 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지지율이 17%로 집계됐다. 전국 단위 주요 조사에서 제1야당이 10%대로 내려앉은 것은 이례적이다. 당 안팎에서는 단순한 등락을 넘어 보수 진영 전반의 구조적 위기를 보여주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26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는 17%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 대비 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같은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45%를 기록했다. 양당 격차는 28%포인트다.

이번 조사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3∼25일 만 18세 이상 1천2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전화 면접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6.7%다.

정치권은 최근 이어진 당내 갈등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지도부와 주요 인사 간 노선 차이, 차기 주자 간 경쟁 구도가 공개적으로 부각되면서 통합 이미지가 흐려졌다는 분석이다. 당의 방향성을 둘러싼 메시지가 일관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당 관계자는 "당의 얼굴과 메시지가 명확하지 않으면 중도층 설득이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은 이어졌지만 이를 대체할 정책 비전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경제·민생 의제에서 주도권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중도·무당층 흡수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전통적 지지 기반에 의존하는 구조가 강화됐다는 분석도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보수의 가치와 개혁 의제를 동시에 제시하지 못하면 외연 확장은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지율 10%대 진입은 향후 당 운영 방향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지도체제 개편, 노선 재정립, 인적 쇄신 요구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일부에서는 중도 보수 재편론이나 세대 교체론도 거론된다.

다만 여권 지지율 상승과 맞물린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향후 경제 지표와 정국 변수에 따라 여론은 변동할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나온다.

국민의힘의 이번 지지율 하락이 단기 조정에 그칠지 보수 진영 재편의 출발점이 될지는 향후 지도부의 대응과 전략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