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째 텅빈 상가… 이용객들 "머물 곳 없어요" 한숨

최다인 기자 2026. 2. 26.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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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은 확실히 수월해졌는데, 오래 머물 곳은 아직 없는 것 같아요."

28일 개장 한 달을 맞는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대합실에서 만난 이성철(55) 씨는 이렇게 말했다.

유성복합터미널은 지난달 28일 대전도시철도 1호선 구암역 인근 유성광역복합환승센터 부지에 들어선 공영 여객자동차터미널로 대전교통공사가 운영·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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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복합터미널 가보니
편의점 제외하면 식당·카페 등 편의시설 없어
보행로는 안전장치 빈약… 안전사고 우려도
대전유성복합터미널에서 시민들이 버스에 탑승하기 위해 승강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최다인 기자

"교통은 확실히 수월해졌는데, 오래 머물 곳은 아직 없는 것 같아요."

28일 개장 한 달을 맞는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대합실에서 만난 이성철(55) 씨는 이렇게 말했다. 유성시외버스정류소(임시)와 금호고속터미널로 갈라져 있던 승·하차 지점이 한곳으로 모이면서 이동 불편은 줄었지만 대기 시간을 보낼 만한 기본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얘기였다.

유성복합터미널은 지난달 28일 대전도시철도 1호선 구암역 인근 유성광역복합환승센터 부지에 들어선 공영 여객자동차터미널로 대전교통공사가 운영·관리한다. 대합실과 승강장에는 고속·시외버스를 기다리는 이용객 발길이 이어졌지만 시설을 둘러보는 시선은 곳곳에서 멈췄다. '한 달이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분위기였다.

터미널 주변은 식당가가 없는 주택단지다. 1층 편의점을 제외하면 식당이나 카페 같은 상가는 아직 비어 있다.

편의점 앞을 서성이던 이성훈(27) 씨는 "버스 시간이 많이 남아 뭘 먹으려 했는데 선택지가 편의점뿐이라 그냥 안 먹기로 했다"며 "대기 시간이 더 길게 느껴진다"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대전유성복합터미널 대합실에 위치한 빈 공간에 상가 입점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최다인 기자

공실은 '준비 중'이라는 흔적만 남긴 채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1층 편의점 옆 공간에는 사무실 책상과 의자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창가에는 '다음 달 상가 입점' 현수막이 걸려 있었지만 주변은 정돈된 상업공간이라기보다 임시로 비워둔 작업장에 가까웠다.

터미널 관계자는 "공간이 너무 협소해 활용 면적을 넓히기 위한 용도 설계 계획을 다시 잡는 중"이라며 "입점은 한 달 정도 지연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전유성복합터미널 2층으로 향하는 계단 앞에 출입을 통제하는 차단 봉이 세워져 있다.

2층으로 향하는 계단 쪽은 출입통제 봉이 길을 막고 있었다. 위로 올라가니 널찍한 공간이 그대로 비어 있었다. 음식점과 카페가 결합된 푸드코트가 들어설 예정이지만 본격 운영은 5월쯤으로 예상된다는 게 관계자 설명이다.

건물 밖으로 나가자 분위기는 더 거칠어졌다. 출입문을 나서자마자 이동식 임시 교통 장벽이 길게 늘어서 있었고, 그 옆으로 버스와 사람이 한 동선에서 뒤섞였다. 장벽 바깥으로 걸어 나가는 이용객을 향해 버스 기사들이 "장벽 안쪽으로 걸어달라"고 소리를 높이며 안내하는 장면도 이어졌다. 보행로가 터미널의 입구 역할을 하기에 아직 안전장치가 빈약하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려웠다.

대전유성복합터미널 출입문으로 이어지는 도로 위에 임시 교통 장벽이 세워져 있다. 최다인 기자

이렇다 보니 현장에서는 '선(先) 개장 후(後) 보완'에 대한 불만이 쌓여가는 분위기다. 터미널에 기대했던 것은 단순한 승·하차가 아니라 대기와 환승을 견딜 수 있는 기본 인프라인데 문을 연 뒤에도 그 빈칸이 그대로라는 것이다.

유성복합터미널 개장을 기다려왔다는 이지현(33) 씨는 "국내 여행을 자주 다녀 터미널이 생기길 바랐는데 빨리 여는 데만 초점이 맞춰진 것 같아 아쉽다"며 "즐겁게 머물다 갈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었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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