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기획] 잊힌 영웅‘우장춘 박사’

이시모 기자 2026. 2. 26. 19:2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3·1절 107주년을 맞아 기호일보는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여기산에 묻힌 고 우장춘 박사의 삶을 재조명한다. 이런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친일파 후손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속죄의 길을 걸은 고 우장춘 박사의 삶을 통해 역사적 화해의 길을 찾아봤다.

우리나라 농업의 기틀을 세운 성자로 추앙받은 우장춘 박사는 친일파의 후손이라는 무거운 굴레를 짊어졌음에도, 조국의 농업 근대화를 위해 헌신함으로써 역사적 화해와 속죄의 상징이 된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친일파 후손 낙인에도 한국 농업 부흥에 매진

3·1절 107주년을 맞아 기호일보는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여기산에 묻힌 고 우장춘 박사의 삶을 재조명한다. 끊이지 않는 친일파 후손들의 재산 찾기 소송을 지켜보면서 과거청산과 역사적 단죄를 되새기게 된다. 이런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친일파 후손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속죄의 길을 걸은 고 우장춘 박사의 삶을 통해 역사적 화해의 길을 찾아봤다. <편집자 주>

26일 수원시 권선구 여기산에 위치한 우장춘 박사의 묘의 모습. 김태완 기자 lift@kihoilbo.co.kr
"아버지의 죄를 씻기 위해 조국에 뼈를 묻으러 왔다."

일본에서 태어나 세계적 유전학자로 성공했던 고 우장춘 박사가 1950년 3월 한국행을 택하면서 했던 말이라고 전해진다. 우장춘 박사는 1898년 일본 동경에서 아버지 우범선과 일본인 어머니 사카이 나카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고종실록 등 역사사료에 따르면 1895년 당시 훈련대 2대대장인 우범선은 명성황후 시해사건이 일어난 을미사변에 가담한 친일파였다. 우범선은 일본으로 망명했으나 1903년 고영근에게 암살당했다.

우 박사는 빈곤과 차별 속에서 일본 도쿄제국대학 농학분야 실과에 진학했다. 일본 농림성 농업시험장에 취직해 18년간 육종연구에 몰두했다. 그 결과 '종의 합성이론'을 증명하면서 세계적인 유전학자로 성공해 안정적인 삶을 보장 받았다.

그런데도 우 박사는 친일파 후손이란 낙인에도 불구하고 한국행을 택한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1950년 3월 한국으로 귀국한 우 박사는 한국농업과학연구소 초대 소장으로 취임한 후 전국 각지 농업시험장을 시찰한 후 우량 채소 고정 품종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그는 김장 채소(배추, 무)의 우량 종자를 개발·보급해 식량난을 극복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병이 없는 씨감자 원종도 생산·보급했다.

감귤류 생산 적지를 제주도로 선정해 감귤 생산 기반을 확립했다. 원예시험장 내 화훼과를 두고 화훼산업을 육성하는 기틀도 마련했다.

우리나라 농업의 기틀을 세운 성자로 추앙받은 우장춘 박사는 친일파의 후손이라는 무거운 굴레를 짊어졌음에도, 조국의 농업 근대화를 위해 헌신함으로써 역사적 화해와 속죄의 상징이 된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우장춘 박사는 1959년 대한민국 문화포장을 수여받은 지 3일 후에 세상을 떠나며 자신의 생을 조국에 다 바쳤다. 우 박사는 지금은 수원시 권선동 서둔동 여기산에 잠들었다. <관련 기사 5면>

역사학계에선  우장춘 박사를 국가에 대한 헌신으로 비극적 가족사를 극복하고 민족의 영웅이 된 과학자 로  기록하고 있다. 그의 헌신적인 행보가 갈등보다는 역사적 화해의 표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시모 기자 simo@kihoilbo.co.kr

Copyright © 기호일보. 무단전재, 재배포, AI학습·활용 금지.

기호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