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끌고 빚투가 올린 6000…브레이크 없는 랠리 이면엔? [핫클립]
"나만 돈 못 버는 것 아닐까?" 요즘 이런 불안감 느끼시는 분들, 적지 않으시죠.
주식 이야깁니다.
반도체 호황에 올라탄 코스피가 거침없는 질주 중인 가운데 이런 불안한 마음이 보태지면서 시장은 더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코스피는 무려 44%나 올랐습니다.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도 압도적 1위죠.
코스피 시가총액은 5천조 원을 넘기며 한국 증시는 독일, 프랑스를 제치고 세계 9위 규모로 체급을 키웠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시총 1, 2위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AI 열풍에 따른 반도체 호황 덕분이고요.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한 3차 상법 개정안 등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나만 소외될 수 없다'는 개인 투자자들의 무서운 매수세가 보태지고 있습니다.
주식 매매를 위해 대기 중인 자금이죠,
예탁금은 지난달 말 100조 원을 넘어섰고 주식계좌 수도 1억 개를 돌파했습니다.
한국 사람이 인당 2개씩 주식계좌를 갖고 있는 셈입니다.
유례없는 불장은 개인들의 예금과 부동산 자금까지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20대 주식 투자자/KBS 뉴스/지난 25일 : "뉴스에 나오는 주식 수익률을 비교해 봤을 때 확실히 뒤처진다는 느낌이 드니까 저는 조금 불안감을 느껴서 옮기게 된 거거든요."]
[김현섭/KB국민은행 PB센터장/KBS 뉴스/지난 25일 : "부동산을 매각해 놓고 다른 좋은 부동산을 사려고 이제 대기하고 있는 와중에 주식장이 워낙 좋으니 그 자금이 주식으로 (가거나) 좀 관심을 갖는 경우는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예금은행의 2년 이상 정기예금 잔액은 외환위기 당시 기록마저 깨며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하지만 개인이 물량을 받아내는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팔고 있는데요.
이달 들어서만 12조 원 넘게 팔아치우며 철저히 차익 실현에 나섰습니다.
특히 상승을 주도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를 주로 팔았습니다.
걱정되는 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증권사에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가 그제 기준으로 무려 32조 원이나 되는데요.
올해 1월 2일 이후 두 달도 채 안 돼 16% 이상 늘어난 겁니다.
만약 장이 하락세로 돌아서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매도하기 때문에 하락 폭이 더 가팔라질 수 있습니다.
또 일부 대형주에만 자금이 쏠린 탓에 미국의 이란 공격 가능성 등 각종 대외 변수에 장이 출렁일 수 있다는 것도 고려해야 합니다.
[오현석/계명대 국제통상학과 교수/KBS 뉴스/지난 4일 : "(미국의) 정치적 상황이라든가 이런 것들에 의해서 언제든지 급락할 수 있는 가능성들이 있고. 굉장히 위험한 상황인 것은 맞고 다만 조심스럽게 투자해야 하지 않을까…."]
전례 없는 코스피 6천 시대, 8천까지 갈 거란 장밋빛 전망도 나오지만 이럴 때일수록 맹목적인 추격 매수, 무리한 빚투보단 신중한 판단과 냉정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합니다.
핫클립 박은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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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wine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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