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asured Looks, Relaxed Tempo

아레나옴므플러스 2026. 2. 2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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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토리얼한 정밀함과 칵테일의 균형 감각이 교차한 까날리의 2026 가을/겨울 컬렉션은 절제된 여유를 즐길 줄 아는 현대 남성의 시간을 조명한다.

까날리의 프레젠테이션 장소에 들어선 순간, 하나의 칵테일 바가 펼쳐졌다. 사람들은 칵테일을 한 잔씩 들고 자유롭게 오가며 어우러졌고, 안쪽으로 들어가니 바 스테이션과 카운터로 꾸민 스테이지에서 모델들이 자유롭게 포즈를 취하거나 서로 자리를 바꿔가며 대화를 이어나가기도 했다. 까날리가 이토록 프레젠테이션을 바 공간으로 변모시킨 이유가 무엇일지 궁금증을 가득 안은 채 자연스럽게 그 분위기에 합류했다.

장인정신을 뜻하는 '사르토리얼'과 정교한 계량으로 완성되는 '칵테일'이 만난 '사르토리얼 칵테일'은 까날리의 철학을 응축한 키워드다. 완벽한 비율이 적용된 테일러링과 최상급 소재로 완성한 까날리의 컬렉션은,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고급스러운 바에서 칵테일 한 잔을 음미하듯 절제된 여유와 고아한 태도로 시간을 대하는 남성, 즉 브랜드가 그려온 이상적인 남성상을 떠올리게 한다.

캐주얼 아이템과 포멀 수트를 겹쳐 입는 방식은 단순한 스타일링 기법에 머무르지 않고 브랜드가 동시대 남성복을 바라보는 태도를 현대적으로 확장한 결과물이다. 캐주얼과 포멀의 경계는 최상급 소재와 다양한 실루엣으로 정교하게 배합됐고, 그 조합은 하나의 공식이 아닌 유연한 변주로 이어졌다. 비쿠냐 블레이저 위에 개버딘 트렌치코트를 덧입고, 이너로 대비감이 선명한 버건디 컬러 집업 울 캐시미어 니트를 매치한 룩은 긴장과 여유의 균형을 세련되게 보여준다. 클래식한 프린스오브웨일스 체크 수트 위에 넉넉한 실루엣의 시어링 에이비에이터 재킷을 걸친 선택 역시 클래식과 동시대적 감각의 교차점을 감각적으로 드러낸다. 퀼팅 재킷과 포켓 디테일의 재킷으로 대표되는 유틸리티 무드의 아이템은 도시적 정제미와 전통적 감성이 조화롭게 교차한다. 특정 장면에 머무르지 않고 삶의 다양한 순간을 아우르는 유연함이 이번 컬렉션의 방향성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겨울이면 빼놓을 수 없는 니트는 까날리의 장인적 미학을 명징하게 각인시키는 요소다. 니트만으로 체크 패턴을 구현한 인타르시아 기법의 터틀넥은 서로 다른 색상의 실을 통해 깊이 있는 색감과 그래픽적 디테일을 형성하고, 섬세한 공정이 필요한 '초경량 코밍 메리노'는 한층 유려한 광택감과 부드러운 촉감을 더해 브랜드가 축적해온 제작 기준을 증명한다.

CREDIT INFO

Editor 유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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