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더미 된 산림, 2차 피해 막는다…과학적 복원과 재정 지원 본격화
특별교부세·추경·민간 기부까지 복구 재원 확대, 임업·농가 보상 개선 과제

2025년 대형산불 이후 피해 복구와 지원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지역 사회 전반에 재정 투입과 민간 지원이 확대되고 있다. 산불로 약 10만 ㏊에 달하는 산림이 소실되고 주거·임업·농업 분야에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정부와 공공기관, 금융권이 복구 재원 마련과 지원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산림청은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산불피해 복구 추진단'을 운영하며 피해지 긴급 진단과 단계별 복구 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추진단에는 산림·토목·환경 분야 전문가와 지자체 관계자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산사태 등 2차 피해 예방을 위한 응급 복구와 조림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산림청은 피해지 특성에 맞춘 복원 기본계획을 수립해 장기적인 산림 기능 회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차원의 재정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산불 피해를 입은 대구 지역에 재난안전특별교부세 5억 원을 지원해 응급 복구와 이재민 지원에 투입했다. 기획재정부는 산불 대응과 복구, 재난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1조 원대 규모의 추가 예산을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력은 산불 피해 복구와 설비 복구, 전기요금 감면 등을 포함해 265억 원을 투입하고 재난 대응 체계 개편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민간 부문의 지원도 확대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산불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10억 원을 기부하고 긴급 생활 구호물자를 전달했다. KB국민카드는 경북·경남 산불 피해지 복구를 위해 묘목 2만 그루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해당 묘목은 산림 복원과 토양 안정화를 목적으로 식재될 예정이다. 전국적인 모금도 이어져 산불 피해 복구 성금은 11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산불로 인한 임업 피해에 대한 보상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경북 지역 임업인들은 조경수 화재 피해 보상이 수목 단가 기준으로 산정돼 실제 손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피해 농가와 임가를 중심으로 현실적인 보상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농업 분야에서도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산불 피해 지역의 농산물 생산과 유통 상황을 점검하고 가격 변동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공급 차질이나 가격 급등이 발생할 경우 추가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산불 이후 예방 수요도 증가하는 분위기다. 일부 지역에서는 주택과 마을회관 등 목조건축물의 방염 처리 문의가 늘고 있으며, 가정용 소화기 점검과 교체 상담도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불로 고사한 수목을 제거하는 벌목과 임목 처리 작업도 복구 초기 단계에서 진행되고 있다. 잔재물 제거는 추가 화재와 산사태를 막기 위한 필수 조치로 분류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제거된 목재를 우드칩이나 바이오매스 연료로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대형 산불 대응 보고서를 통해 진화 이후 체계적인 복구 시스템 보완과 재정 지원 확대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재난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사후 복구 중심 대응을 넘어 예방과 관리 체계 강화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불 피해지는 응급 복구 이후 단계별 조림과 사면 안정화 작업이 동시에 이뤄져야 하며, 장기적인 산림 기능 회복을 위해 과학적 복원 계획에 따라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