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경] ‘황금알’ 경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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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여 년 사이 서울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성수동의 이름은 말과 관련이 깊다.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 1954년 성수동에는 경마장이 들어선다.
6·25전쟁으로 신설동 경마장이 폐허가 되자 한국마사회는 새 경마장 터를 물색한 끝에 성수동 서울숲 자리에 뚝섬 경마장을 세웠다.
35년간 유지됐던 뚝섬 경마장 시대는 1989년 과천에 '서울 경마장' 개장과 함께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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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여 년 사이 서울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성수동의 이름은 말과 관련이 깊다. 말 목축을 규제했던 병자호란 이전의 조선시대 때 성수동에는 전국에서 가장 큰 말 목축장이 자리 잡고 있었다. 당시 임금은 지금의 서울숲 인근에 있는 성덕정(聖德亭)이라는 정자에서 말 기르는 모습과 군대 훈련을 지켜봤다고 한다. 한강이 보이는 비교적 높은 둔덕에 위치한 성덕정은 홍수 때는 대피 장소로 쓰이기도 했다. 성수동이라는 지명은 성덕정과 수원지(水原地)의 첫 음을 따서 만들어졌다고 전해진다.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 1954년 성수동에는 경마장이 들어선다. 우리나라의 첫 경마장은 일제강점기 때인 1921년 이촌동 부근에 들어섰지만 1925년 한반도를 휩쓴 ‘을축년 대홍수’로 사라졌다. 3년여 뒤인 1928년 지금의 신설동과 청계천 사이에 새 경마장이 문을 열었다. 6·25전쟁으로 신설동 경마장이 폐허가 되자 한국마사회는 새 경마장 터를 물색한 끝에 성수동 서울숲 자리에 뚝섬 경마장을 세웠다. 35년간 유지됐던 뚝섬 경마장 시대는 1989년 과천에 ‘서울 경마장’ 개장과 함께 막을 내린다.
정부가 지난달 과천 경마장과 인근 방첩사령부를 이전해 9800가구를 공급한다고 발표하면서 마사회는 또다시 새 경마장 터를 물색하게 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과천 경마장을 경기도 내로 이전한다는 방침이다. 과천 경마장 부지에 짓는 아파트는 2030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되는 만큼 4년 내 경마장 이전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경마장은 사행성 조장, 환경오염 등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세수뿐 아니라 대규모 지역 개발 효과까지 얻을 수 있어 ‘황금 알을 낳는 거위’라는 평가를 받는다. 마사회에서 매년 500억 원이 넘는 세수를 챙기는 과천시는 반대하고 있지만 경기도 주요 도시들은 벌써부터 유치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울숲 조성 프로젝트로 서울의 새 랜드마크로 탈바꿈한 성수동 뚝섬 경마장은 지금은 외국인 관광객의 단골 방문지 가운데 하나가 됐다. 이전이 결정된 과천 경마장도 서울숲처럼 문화의 숨결이 살아 있는 새 도심 공간으로 거듭나면 좋겠다.
홍병문 논설위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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