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치 않는 집으로 가는 일 없으면 좋겠어요”…‘가정밖청소년’ 토크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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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청소년센터.
성평등가족부와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 개최한 가정밖청소년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 '나란히, 우리'에선 가정밖청소년들의 자립 경험과 함께 향후 개선이 필요한 정책 과제들이 공유됐다.
이번 행사는 가정밖청소년의 자립 준비 과정에서 필요한 지원과 현장 수요를 청취하고 정책 개선 과제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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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아니라는 걸 느꼈습니다. 주변의 도움 덕분에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어요. 그래서 비슷한 친구들에게 버팀목이 되고 싶습니다. ”(가정밖청소년 ㄱ(22)씨)
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청소년센터. 성평등가족부와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 개최한 가정밖청소년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 ‘나란히, 우리’에선 가정밖청소년들의 자립 경험과 함께 향후 개선이 필요한 정책 과제들이 공유됐다. 이번 행사는 가정밖청소년의 자립 준비 과정에서 필요한 지원과 현장 수요를 청취하고 정책 개선 과제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가정밖청소년 당사자, 청소년복지시설 종사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토크콘서트 마이크를 잡은 청소년들은 청소년쉼터에서 머물거나 자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가정밖청소년 당사자 안나연(25)씨는 “단기쉼터나 중장기쉼터에 머물 수 있는 기간이 늘어났으면 한다. 이외에도 친권자가 아이들을 쉼터에서 데리고 오겠다고 하면 아무도 말릴 수 없다”며 “저도 집에서 들어오라고 해서 ‘맞으러 갈 준비’를 하고 간 적이 있었다. 이런 친구들이 보호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성지 성평등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다시 집으로 가셨다는 말에 가슴이 아프다”며 “청소년이 폭력으로 (쉼터에) 입소하는 경우 보호자에게 연락하지 않도록 관련 법을 개정했고, 지침을 시행하고 있기에 현장에서 잘 적용하도록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여전히 정책 사각지대에 놓이는 청소년이 있다는 문제의식도 나왔다. 가정밖청소년으로 자립 이후 사회복지사가 된 ㄴ(34)씨는 “부모님의 서류상 재산으로 인해 집을 나온 이들이 장학금 신청 등 복지 제도를 지원할 자격이 없는 문제가 있다. 이외에도 지역에는 자립지원관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 확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사자 최준혁(22)씨는 “쉼터 퇴소 이후 ‘사후관리자’가 됐을 때, 모든 걸 홀로 해야 해서 불안감이 생겼다. 퇴소하면 끝이 아니라, 사후관리자를 위한 시스템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가정밖청소년이라는 이유로 보호종료아동과 비교해서 지원 제도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많아 답답하다’는 고민이 공유되기도 했다.
윤세진 성평등부 청소년정책관은 “지역의 자립지원관 확충은 지방자치단체와 계속 협력해나가고 있고, 사후관리자를 위한 지원시스템도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청소년들이 일하는 법을 배우고 직장 경험을 쌓아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도록 올해 새롭게 ‘성장일터사업’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민경 성평등부 장관은 “타 부처의 자립준비청년과 우리 부처의 자립준비청년은 왜 다른 처우와 조건으로 정부 지원을 받고 있는지 저 역시 궁금했던 부분이다. 올해는 그 의문점들을 타 부처와 함께 풀어가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청소년쉼터와 자립지원관에서 지내며 힘을 얻었던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안씨는 “늘 고슴도치처럼 날이 서 있었는데 주위 좋은 사람들과의 시간과 애정이 저를 바꾼 것 같다”고 말했다. ㄴ씨도 “대학생이 된 이후에도 저와의 관계를 끝내지 않고 보호자 역할을 해주신 선생님을 생각하면 방황하며 인생을 허비할 수 없어 더 열심히 살았다”며 “우리는 특별한 아이도, 문제가 있는 아이도 아니란 말을 (당사자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했다.
고나린 기자 m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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