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리 상영 중인데 쿠팡플레이선 무료…“홀드백 도입” 목소리 커져

연승 기자 2026. 2. 2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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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만약에 우리'가 멜로 열풍을 일으키며 장기 흥행 중인 가운데 쿠팡플레이에서 무료 시청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극장 개봉이 무산됐거나 흥행에 실패한 작품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서비스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인기리에 개봉 중인 영화가 무료 이벤트 대상이 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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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만약에 우리’ 장기 흥행에도
이례적 사흘간 공짜 보기 이벤트
‘콘텐츠=무료’ 인식 확산 될 우려
영화 ‘만약에 우리’의 스틸컷. 사진 제공=쇼박스


쿠팡플레이의 영화 ‘만약에 우리’ 무료 보기 이벤트. 사진 제공=쿠팡플레이


영화 ‘만약에 우리’가 멜로 열풍을 일으키며 장기 흥행 중인 가운데 쿠팡플레이에서 무료 시청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극장 개봉이 무산됐거나 흥행에 실패한 작품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서비스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인기리에 개봉 중인 영화가 무료 이벤트 대상이 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업계에서는 국내에 홀드백 규정이 없다 보니 발생한 사례라며 “콘텐츠는 무료”라는 인식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홀드백은 극장 상영 종료 후 일정 기간 동안 OTT 공개를 제한하는 제도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플레이는 와우회원 대상으로 27일부터 사흘간 ‘만약에 우리’를 시청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앞서 쿠팡플레이는 ‘파과’ ‘퍼스트 라이드’ ‘검은 수녀들’ 등도 무료 보기 이벤트를 진행했다. 대부분 극장 개봉이 종료된 작품들이다. 지난해 12월 31일 개봉한 ‘만약에 우리’는 누적관객 260만 명을 동원하며 현재도 극장에서 개봉 중이다. 손익분기점 110만 명의 2배를 훌쩍 넘긴 흥행작으로 지난 25일부터 인터넷TV(IPTV)에서 유료로 볼 수 있다.

영화 ‘만약에 우리’의 스틸컷. 사진 제공=쇼박스


업계에서는 “쿠팡플레이의 이번 이벤트가 ‘콘텐츠는 무료’라는 인식을 강화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극장에서 인기리에 상영 중이고 손익분기점을 넘은 영화를 그것도 연휴가 낀 시점에 무료 이벤트 대상으로 삼은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창작·제작자는 물론 영화산업 전체에도 도움이 되지 않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이벤트는 쿠팡플레이라는 OTT를 통해 쿠팡의 고객을 유치하려는 마케팅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쿠팡 회원 한 달을 유지하기 위한 마케팅에 인기 개봉작이 마케팅으로 이용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쿠팡의 무료 이벤트가 가능한 것은 국내에 홀드백 규정이 없어서다. 해외에선 최소 45일에서 최대 3년까지 홀드백 기간을 두고 있다. 가장 엄격한 프랑스의 경우 홀드백 기간이 36개월이다. 다만 OTT가 연간 매출액의 4% 이상을 프랑스 및 유럽 영화에 투자할 경우 9~15개월로 단축할 수 있다. 또 독일은 4개월, 이탈리아는 3개월, 미국은 45일 등으로 주요 국가들은 홀드백을 법제화했거나 계약 등의 형태로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홀드백을 법제화하는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다. 극장 개봉 후 OTT나 IPTV로 작품이 이동하기까지 최소 6개월을 기다리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영화 업계가 존폐 위기에 섰다”며 “홀드백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는 않겠지만 최소한의 기준은 마련돼야 영화 산업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승 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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