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비 반납도 소용없다… 영재학교 학생들이 의대로 유턴하는 이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영재학교 출신 학생이 의대에 진학하면 교육비를 반납하게 하는 등 정부가 제재하고 있지만 이들이 이공계 진학 후 의약학 계열로 전공을 바꾸는 사례가 꾸준히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학생은 여전한 사회적 제약으로 인해 이공계 대신 의약계열로 옮겨 가는 비율이 남학생보다 더 높았다.
여학생이 대학 진학 후 의약계열로 많이 빠지는 것 역시 애초 이공계에 여성이 택할 만한 양질의 선택지가 많지 않아서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학생들의 진로 변경, 의약계열 선택 뚜렷"
경력단절 걱정, 이공계 선택 망설이게 해"
"여성 연구자 등 현실적 청사진 보여줘야"

영재학교 출신 학생이 의대에 진학하면 교육비를 반납하게 하는 등 정부가 제재하고 있지만 이들이 이공계 진학 후 의약학 계열로 전공을 바꾸는 사례가 꾸준히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학생은 여전한 사회적 제약으로 인해 이공계 대신 의약계열로 옮겨 가는 비율이 남학생보다 더 높았다. 우리나라 과학 인재들을 이공계에 안착시키기 위한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26일 온라인 설명회를 열고, 이런 내용이 담긴 '영재학교 졸업생의 진로 선택 양상과 의미' 보고서를 발표했다.
KEDI 측이 영재학교 졸업생 613명의 대학 전공 계열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공학계열 54.7% △자연계열 25.1% △의약계열 16.2% △인문·사회계열 등 4% 순이었다. 이공계 인재를 키운다는 영재학교의 본래 취지가 잘 지켜지고 있는 셈이다.
다만 여학생만 놓고 보면 △공학계열 34.7% △자연계열 31.6% △의약계열 29.6% △인문·사회계열 4.1%로 공학 전공 비율이 확연히 떨어지고, 의약계열 진학률이 높아졌다.
졸업 후 전공 변경을 하는 사례에서도 성별에 따른 차이가 두드러졌다. 영재학교 졸업생의 90.5%는 전공을 변경하지 않고 처음 택한 진로를 그대로 유지한 반면 9.5%는 전공을 한 번 이상 바꾼 경험이 있었다. 이때 진로를 바꾼 비율은 남학생 중 8%, 여학생 중 17.4%로 여학생이 더 흔했다. 대다수는 의약계열로 이동했다.
KEDI는 이런 현상에 대해 "이들이 영재학교 때부터 의약계열을 노렸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오히려 이공계·자연계를 꿈꿨다가 막상 대학에서 해당 계열의 녹록지 않은 현실을 마주하고 진로를 선회하는 사례가 상당히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학생이 유독 공학계열을 택하는 비율이 낮은 것을 두고 이미나 KEDI 연구원은 "개인 흥미에 따른 선택이 아니라 사회·문화적 제약에 따른 결과일 수 있다"며 "여성 인재가 겪는 진로 고민의 핵심은 교육 환경 자체보다는 여성의 삶과 연결돼 있고, 특히 경력단절 및 재취업 난항에 대한 두려움이 이공계 진출을 망설이게 한다"고 설명했다. 여학생이 대학 진학 후 의약계열로 많이 빠지는 것 역시 애초 이공계에 여성이 택할 만한 양질의 선택지가 많지 않아서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KEDI는 "(영재학교 출신들에게) 현직 여성 연구자·엔지니어 등 실질적인 롤모델을 제시해 이공계 진로에 대한 현실적인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기 번호 90번, 점심은 포기… 개미 총출동에 증권사 '북새통'-경제ㅣ한국일보
- 강남 수선집, 루이뷔통 이겼다... 대법 "개인 사용 리폼 상표권 침해 아냐"-사회ㅣ한국일보
- 스위스에서 스스로 떠난 엄마, 30분 더 붙잡고 싶었던 아빠-오피니언ㅣ한국일보
- 반포대교 추락 포르쉐 운전자 "정신과 약물 복용 후 운전"...마약 혐의 긴급체포-사회ㅣ한국일보
- '125억 원 돈다발' 테이블 놓고 "센 만큼 가져가라"… 성과금 대박 中회사-국제ㅣ한국일보
- 출근하며 들고 가던 가방에 1억, 김치통에 2억…세금 안 내고 호화 생활-경제ㅣ한국일보
- 다주택자 압박 한 달 성적표…강남구 실거래가 평균 6억 ‘뚝’-경제ㅣ한국일보
- 이 대통령 "주가조작 신고시 수백억 포상금…팔자 고치기엔 로또보다 쉬워"-정치ㅣ한국일보
- '강북 약물 살인' 4번째 피해 정황… "오빠가 안 깨어나" 태연히 119 신고까지-사회ㅣ한국일보
- 김규리, 이하늘 식당 영업정지설에 해명… 루머 확산에 법적 대응-사람ㅣ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