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범죄, 늦은 밤 유흥가보다 저녁 집 앞이 더 위험… 경찰, '데이터'로 사전 예방

허경주 2026. 2. 2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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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에서 벌어진 공공장소 흉기 범죄는 늦은 밤 유흥가보다 평일 오후 주택가에 더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취약 지점에 경력을 집중 배치하고 예방을 강화하기로 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해 발생한 공공장소 흉기 범죄 307건의 분석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경찰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위험 지역에 경력을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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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 지난해 사건 307건 심층분석
피의자 절반은 정신건강 의심·주취 상태
2023년 8월 무차별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서울 관악구 신림역 4번 출구 인근 거리에서 경찰관들이 순찰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서울에서 벌어진 공공장소 흉기 범죄는 늦은 밤 유흥가보다 평일 오후 주택가에 더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취약 지점에 경력을 집중 배치하고 예방을 강화하기로 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해 발생한 공공장소 흉기 범죄 307건의 분석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범죄는 시민들의 일상 동선과 맞닿은 공간과 시간대에 집중됐다.

요일별로는 월~수요일이 150건(48.9%)으로 가장 많았다. 퇴근 전후인 오후 4~10시도 138건(45%)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살인·강도 등 5대 범죄가 주말 심야에 집중되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사건이 발생하는 장소도 사회 통념과 달랐다. 주택가가 124건으로 가장 많았고, 상가 78건, 지하철 인근 43건 순이었다. 유흥가는 19건에 그쳤다.

피의자 절반 이상(54.7%)은 50대 이상이었다. 특히 10명 중 8명 이상(87.9%)이 남성이었다. 범행 당시 50.5%는 정신건강 이상이 의심되거나 술에 취한 상태였다. 층간 소음·주차 시비 등 생활 갈등(20.4%)이나 직장 동료·채무 관계 갈등(16.7%)도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특별한 동기가 확인되지 않은 경우가 46.7%로 가장 많았다.

경찰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위험 지역에 경력을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위험도가 높게 나타난 영등포·구로 일대 등 9곳에는 기동순찰대와 민생치안 기동대를 집중 배치한다. 4월부터는 인공지능(AI) 카메라와 무인기(드론)를 탑재한 기동순찰차도 전국 최초로 시범 운영한다.

112 신고 가운데 위협·소란·흉기 언급이 반복된 장소는 ‘우선 순찰 구간’으로 지정한다. 박정보 서울청장은 “일상 공간의 위험 요인을 데이터로 진단하고, 순찰·단속을 넘어 환경 개선과 고위험군 보호 조치, 치료 지원까지 다각적으로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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