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4시] 어느새 중국에 추월당한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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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제조업 분야에서 중국이 한국을 추격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유일하게 남은 분야가 반도체인데, 한국이 어떻게든 지켜내야 합니다."
신산업의 총아인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그 차이를 여실히 느끼게 해주는데, 2024년 중국의 AI 산업 규모는 177조원에 달했지만, 같은 해 한국 AI 산업 매출은 6조3000억원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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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제조업 분야에서 중국이 한국을 추격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유일하게 남은 분야가 반도체인데, 한국이 어떻게든 지켜내야 합니다."
지난해 말 만났던 정부 고위 인사의 발언에는 처절함이 묻어났다. 여기에서 더 밀리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의미였다. 앞으로가 문제인데, 중국의 확고한 정책 지원과 거대한 내수 시장은 이 경쟁을 더 버겁게 만든다는 위기감을 키울 뿐이라고 우려했다.
중국이 더 이상 저임금·저가 상품의 제공자가 아니라는 점은 익히 알고 있지만, 이렇게까지 한국의 산업 경쟁력을 압도할 정도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한국이 게으름을 피우는 토끼도 아니었는데, 중국이란 거북이는 어느새 몸집도 속도도 비교할 수 없는 상대가 돼버렸다. 신산업의 총아인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그 차이를 여실히 느끼게 해주는데, 2024년 중국의 AI 산업 규모는 177조원에 달했지만, 같은 해 한국 AI 산업 매출은 6조3000억원에 불과했다. 28분의 1 수준이다.
차이를 만들어낸 요인은 목표 설정과 전폭 지원이다. '중국 제조 2025'라는 큰 틀 아래 '산업발전 5개년 규획'을 따르면서 자국 기술 발전을 채찍질했다.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때 촉발한 미·중 무역전쟁은 '폐관수행'이라 할 만하다.
당초 중국의 고립화를 꾀한 분쟁이었지만, 중국은 AI가 대세가 되는 흐름을 타고 자체 생태계를 구축하는 성과를 이뤘다. 특히 AI와 더불어 신산업으로 각광받는 로봇 분야에서 중국은 미국 제재로 반도체 확보에 고전했지만, 하드웨어 분야에선 이미 '기술 자립'과 '공급망 완결성'을 이뤄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과 현장 책임자들은 놀라고만 있지 말고 중국과 '눈을 비비고 마주해야 한다(刮目相對)'고 강조한다. 본래 체급 차이가 분명했던 데다 경쟁력까지 일취월장한 중국. 그전처럼 전체를 보고 경쟁하기보단 중국을 세분화해 각 성 하나하나를 공략하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아직 경쟁력을 지닌 한국 주력 기업들의 고도화가 필수다.
[김명환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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