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우회도로, 현장 안 가고 숙의?…시민단체 “탁상공론 우려”

도심 속 소나무 숲을 가로지르는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개설 사업 갈등 해소를 위해 숙의형 공론화 절차가 추진 중인 가운데 시민단체가 현장 방문을 촉구하고 나섰다.
서귀포미래를생각하는시민모임(서미모)은 26일 자료를 통해 "원탁회의 참가 시민들에게 도로 개설 현장과 잔디광장 소나무숲 현장을 살펴보고 판단할 수 있도록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제주도는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개설 사업으로 불거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숙의 워크숍과 100인 원탁회의를 결합한 '숙의형 공론화' 과정을 추진 중이다.
이어 오는 3월 중에는 계획 유지와 축소, 전면 백지화 등 대안을 두고 100인 원탁회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100명 중 70명은 서귀포시민으로 구성된다.
관련해 서미모는 "현장을 제대로 모르는 원탁회의는 탁상공론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며 "공론화 추진단은 조속히 현장 방문 계획을 원탁회의 일정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미모는 "지난 21~22일 열린 공론화 의제숙의 워크숍에서는 원탁회의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백년 솔숲과 잔디광장 등 현장 방문을 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며 "그러나 최근 추진단이 시간상 영상으로 대체하는 방안이 결정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답은 현장에 있다는 말처럼 현장 방문은 원탁회의 참여자들이 판단하는 데 필요한 가장 중요한 정보원"이라며 "더구나 참여자들은 현장을 모를 가능성이 높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첨단장비를 동원한 자료라도 몸으로 현장을 느끼는 답사에 비할 바 아니"라고 지적했다.
또 "백년 솔숲과 잔디광장은 100여명이 함께 이동해도 1시간이면 충분하다. 시청에서 현장까지 도보 10분 거리며, 버스 대절 등도 필요없다"며 "한눈에 다 들어오는 규모인 데다 원탁회의가 이틀 동안 진행되는데 시간상 문제라는 것은 군색한 변명처럼 여겨진다"고 꼬집었다.
서미모는 "당시 워크숍 말미 의제숙의단으로 참가한 정석 교수가 현장 방문을 강조할 때 사회자는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며 "동석했던 추진단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으며, 전체가 박수로 환영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틀간 워크숍 내내 원칙과 규칙을 그토록 강조하던 추진단이 참여단체들과 일언반구 의논 없이, 일방적으로 현장 방문을 취소한 진짜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약속된 현장 방문은 반드시 관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지 않을 경우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말한 시민과의 충분한 소통은 확보될 수 없다"며 "석 달여의 지난한 과정과 수많은 사람들이 들인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현명한 판단을 내려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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