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 날씨에 갑자기 폭설, 다시 더위…오락가락 극한 치닫는 날씨

김지수 2026. 2. 2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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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20도까지 치솟았다 이틀 만에 눈 소식…각종 특보 발효 일수도 많아
3월 한달 간 평년보다 기온 높고 강수량 적을 듯…개화 시기도 일러

2월 말 들어 기온이 20도 가까이 치솟으며 완연한 봄 날씨를 보였다가, 갑작스럽게 폭설이 내리는 극한의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건조한 가운데 저기압골 형성에 따라 예상치 못한 눈 또는 비 소식이 이어지면서 극한 기후가 심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구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되며 많은 눈이 내린 24일 대구 북구 산격동에서 퇴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0도 더위…기습 폭설 '오락가락'

지난 22일 대구경북 지역 낮 기온이 20도까지 치솟는 등 더워졌다가 이틀 만인 지난 24일에는 대부분 지역에 눈이 내리며 대설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기후가 널뛰었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4일 내린 눈은 이달 2일 이후 22일 만이다. 16일에는 동해안 지역만 눈 또는 비가 내려 8일 만에 강수 소식이 있었다. 앞서 지난 주말 동안 일부 대구경북 대부분 지역 기온이 17~21도 분포를 나타냈다가 불과 이틀 만에 눈이 내리면서 롤러코스터를 타듯 날씨가 급변했다.

극한으로 대치되는 날씨는 대구지역에 발효된 특보 일수로도 두드러진다. 지난 20일 기준 올 겨울철 건조특보 발효 건수는 7건으로, 지난해(3건) 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지난 24일까지 건조특보 발효 일수(주의보·경보 중복 포함)는 지난해 84일로 전년(11일) 대비 대폭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건조특보가 발효된 날이 27일이나 됐다.

올 겨울(12월 1일~2월 20일 기준)은 평균 기온이 0.7도로 평년과 동일한 수준이었지만 강수량은 17.6mm로 평년 (73.8mm)보다 훨씬 적어 가물었다.

대구경북의 연간 강수 일수는 지난해 102.2일로, 전년(108.5일) 보다 적었지만 평년(97.6일)에 비해서는 많았다.

여름철에는 폭염과 호우 특보 일수도 많았다. 지난해 폭염 일수는 76일, 지난 2024년에는 78일로 각각 집계됐다. 같은 기간 호우특보 발효 일수는 각각 16일, 14일로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여름은 기상관측망이 확충돼 정확한 집계를 시작한 1973년 이래 11번째로 강수량이 적었던 해로 기록됐다. 지난해 대구경북 여름철 평균 기온은 25.9도로 평년(23.6도) 대비 2도 가량 높았다. 강수량은 442.6mm로 평년(608.7mm)보다 적은 것으로 관측됐다.

대구지방기상청은 기압골 통과 여부나 바람의 방향에 따라 날씨는 오락가락할 수있다고 설명했다.

대구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날씨 변화는 기압 배치가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 변화가 생기는 것"이라며 "지난 주말에는 우리나라 남쪽에 있는 고기압 영향을 받으면서 온화한 남서풍이 들어 기온이 올랐다. 이후 북쪽 저기압 통과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기온이 떨어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에 많은 눈이 내린 지난 24일 경북대학교 교정에 봄의 전령 홍매화 활짝 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올 봄 벚꽃 개화 일찍 볼 듯

극한 기후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봄꽃 개화 시기는 평년보다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산림청이 예측한 '2026년 봄철 꽃나무 개화 예측지도'에 따르면 올 3~4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개화가 지난해보다 다소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산림청에 따르면 생강나무가 3월 26일, 진달래 4월 3일, 벚나무류는 4월 7일 등이다. 이는 지난해 실제 관측된 생강나무 3월 30일, 진달래 4월 7일, 벚나무류 4월 8일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이른 시기다.

평년 대비 이른 개화와 함께 3월 초 날씨도 평소보다 따뜻할 전망이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7일에는 대체로 흐린 날씨가 이어지겠지만 오후부터 차차 맑아진다. 오전 3~6시부터 정오~오후 3시 사이에는 대구, 경북남부, 울릉도.독도 비, 경북중.북부 곳에 따라 0.1mm 미만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상 강수량은 대구, 경북남부, 울릉도.독도: 5mm 미만이다.

다음달 2일부터 8일까지 대구경북의 평균 기온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평년(3.5~5.1도)과 기온이 비슷하거나 높을 전망이다. 이어지는 같은 달 9~15일 역시 평년(4.7~6.3도)보다 대체로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성 고기압 영향을 주로 받겠으나, 일시적으로 차고 건조한 공기 영향도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강수량은 평년보다 대체로 적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후 3월 한 달 내내 대구경북은 이동성 고기압 영향권에 들어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전망이다. 평균 기온은 대부분 평년 대비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강수량은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보인다. 3월 후반에는 우리나라 남쪽을 지나는 저기압 영향으로 비 소식이 있지만, 강수량은 평년 대비 비슷하거나 적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