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도 지하철처럼 노선도로 한눈에"...168개 보물섬 묶는 '인천섬' 브랜드 시동 [로컬이슈]

이민우 기자 2026. 2. 2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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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옹진군 굴업도 백패킹 장면. 인천시 제공

인천에는 168곳의 ‘보물섬’이 있다. 인천시는 2025년부터 인천시민은 누구나 시내버스 요금(1천500원)으로 섬에 갈 수 있도록 하고, 관광객도 배삯의 70%를 지원하는 ‘인천 바다패스(i-바다패스)’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섬 주민의 삶을 지키고, 시민의 이동권을 넓히며, 섬과 도시가 함께 성장하는 인천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

여기에 인천시는 흩어진 섬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통합브랜드를 내세우고 있다. 이는 곧 ‘인천섬 노선도’이다. 섬의 위치와 접근 경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인천의 섬이 멀고 고립된 섬이 아닌 ‘가깝고 가기 쉬운 섬’이라는 브랜드 마케팅 전략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섬 통합브랜드는 단순한 로고가 아니라, 섬을 인천의 미래 자산으로 재정립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i-바다패스와 연계해 인천섬의 접근성과 인지도를 동시에 높여 인천섬을 찾기 쉽고 다시 오고 싶은 대한민국의 보물섬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인천 중구 연안여객터미널 대합실에 인천 바다패스(i-바다패스) 안내문이 걸려 있다. 인천시 제공

■ 인천 섬 관광·경제 모두 잡은 바다패스

인천시의 민생 체감정책 ‘천원시리즈’의 대표 사업인 바다패스는 2025년 최고의 성과를 냈다.

시가 인천연안여객선 이용객 분석 결과, 2025년 12월31일 기준 전체 이용객인 217만9천994명으로 2024년보다 11% 늘어났다. 이중 바다패스 이용객은 87만1천592명으로 1년 전보다 30% 증가했다. 이 가운데 타 지역에서 온 관광객은 13만6천147명으로 같은 기간 48% 급증했다.

시는 바다패스가 인천시민을 위한 교통 지원을 넘어, 전국 단위 관광 수요를 끌어들이는 정책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 같은 이용객 증가는 곧바로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시는 2025년 섬 지역 관광 매출을 약 33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1년 전보다 82억원 증가한 수치다.

시는 바다패스로 섬을 오가는 배삯, 즉 교통비 부담이 낮아지자 관광객의 소비가 숙박과 음식, 체험 등 체류형 소비로 확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섬 지역 소상공인과 관광업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교통 정책이 지역경제를 움직이는 마중물 역할을 한 셈이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 바다패스에 99억6천400만원의 예산을 편성, 해상교통 복지와 섬 관광 활성화를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유 시장은 “바다패스는 인천시가 추진해온 ‘천원시리즈’ 민생 정책을 바다로 확장한 상징적인 사례”라며 “버스와 지하철에 적용하던 대중교통 요금 개념을 해상교통에 접목했다”고 말했다.

인천섬 노선도. 인천시 제공


■ 흩어진 168곳의 섬, 이제는 ‘인천섬’

시는 최근 ‘인천섬 노선도’를 선보였다. 이 노선도는 타 지역 관광객이 “어디 섬으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인천 시민들조차 쉽게 답하지 못하는 질문을 해도, 곧바로 해결 해 줄 수 있다.

인천 섬의 위치와 접근 경로를 한눈에 보여주는 인천섬 노선도는 항로 안내도다. 다만 단순한 안내도를 넘어, 정보의 단절을 해소하고 인천 섬을 하나의 브랜드로 묶는 통합 전략의 출발점이다. 개별 섬의 이름은 알려져 있어도, 이를 하나의 도시 자산으로 인식하는 통합 이미지와 상징은 부족했기 때문이다.

인천섬 노선도는 출발지와 인천 주요 섬을 노선 중심으로 연결하고 권역별 섬을 색상과 라인으로 구분해 이동 경로를 직관적으로 안내해준다. 이는 섬을 ‘이동 가능한 생활권’으로 인식하도록 한다.

대표 통합브랜드 인천섬 포스터. 인천시 제공


앞서 시는 지난 2023년 행정안전부 지역특화 공모사업에 선정, 2024년 10월부터 최근까지 10억원을 들여 인천섬 통합디자인 개발 및 시범 사업을 추진했다. 이번에 나온 인천섬 노선도는 이 사업의 핵심 성과 중 하나다. 이 사업의 목표는 인천섬을 아우르는 통합브랜드 개발, 관광거점 섬을 중심으로 하위 브랜드 구축, 통합디자인 가이드라인 마련, 시범지역 공간 개선 등이다.

시는 직관성과 대표성을 고려해 통합브랜드의 경우 ‘인천섬’으로, 슬로건은 ‘내 앞에 인천섬’으로 확정했다. 이는 수도권과 가장 가까운 섬이라는 지리적 장점을 강조하는 전략적 메시지다.

인천 옹진군 덕적도에 인천섬 통합브랜드 시범사업으로 들어선 진리항 선착장의 게이트. 인천시 제공


■ 덕적도의 첫 인상을 바꿔라…시범 사업 추진 및 바다패스로 확장

이에 따라 시는 우선 덕적도에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 실제 공간에 브랜드를 적용하는 것이다. 진리항 선착장 게이트 정비, 덕적도 바다역 간판 개선, 상징 거점 조성 등을 통해 통합브랜드를 입혔다. 노후화한 시설을 정비하면서도 종전 구조를 유지하고 브랜드 색채와 워드마크를 적용해 섬의 첫 인상을 바꿨다. 단순 경관 정비가 아니라 인천섬을 만나는 경험을 디자인한 사례다.

특히 이번 시범 사업은 바다패스와 만나 그 의미를 더욱 확장시킬 수 있다. 바다패스가 여객선을 대중교통 체계로 편입해 섬 접근 비용과 심리적 문턱을 낮췄다면, 인천섬 노선도는 섬으로 가는 길을 쉽고 명확히 보여주는 안내 체계이기 때문이다. 즉 바다패스가 갈 수 있게 만들었다면 인천섬 노선도는 어디로 어떻게 가는지를 보여주면서 교통·디자인·관광 분야를 통합하는 인천형 섬 전략의 완성 단계로 해석할 수 있다.

인천 옹진군 덕적도에서 열린 주섬주섬 음악회 모습. 인천시 제공


■ 인천관광공사 등과 협업, 인천섬 관광 활성화

시는 이번 인천섬 통합브랜드 정책을 일회성 디자인 성과에 그치지 않고, 섬 정책 전반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우선 인천섬 노선도를 적극 확산시킬 계획이다. 바다패스를 통해 심리적 접근성을 높였다면, 노선도를 통해 시민들이 인천 섬을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인식의 지도’를 구축할 방침이다.

시는 인천관광공사, 인천항만공사와 협업을 통해 인천섬을 검색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및 여객터미널 환경개선 등 후속사업을 적극 발굴한다. 이를 통해 섬별 위치와 이동 경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해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인천섬 관광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확충에 집중할 계획이다.

인천 옹진군 시·모도 연도교. 인천시 제공


또 관광 홍보 콘텐츠 제작과 연계해 인천섬 노선도를 다양한 매체에 확산한다. 온라인 홍보물, 카드뉴스, 영상 콘텐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캠페인 등을 통해 ‘인천의 섬은 어디서 어떻게 가는지’를 직관적으로 안내한다. 여기에 인천섬 포털과 연계해 디지털 기반 정보 접근성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바다패스 홍보물과 안내 시스템에 인천섬 브랜드를 함께 적용한다. 또 섬의 날 행사와 지역 축제, 관광 마케팅 사업에도 통합브랜드를 활용해 인천섬 정책의 일관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민우 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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