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민 ‘만루포’ 김도영 ‘백투백’ 연쇄폭발한 황금듀오, 마운드는 정우주 3이닝 퍼펙트 시위

심진용 기자 2026. 2. 2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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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대표팀 안현민이 26일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연습경기 5회말 만루홈런을 때린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연합뉴스
WBC 대표팀 김도영이 26일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연습경기 5회말 안현민에 이어 연속타자 홈런을 때린 뒤 그라운드를 돌며 김재걸 주루코치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현민이 만루포를 터뜨렸고, 김도영이 ‘백투백’ 홈런을 때려냈다. 류지현 감독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무대에서 가장 기대하는 그림이 대표팀 5번째 연습경기에서 나왔다. 대표팀은 26일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구장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압도적인 화력을 앞세워 삼성을 16-6으로 대파했다.

안현민과 김도영은 앞서 4차례 연습경기와 마찬가지로 이날도 2, 3번으로 나란히 선발 출장했다.

지난 20일 첫 연습경기 첫 타석 홈런 이후 침묵하던 안현민이 먼저 발동을 걸었다. 5회 주자 만루에서 삼성 김백산의 투구를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대형 홈런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동갑내기 절친 김도영이 다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직전 타석 10구 승부 끝 날카로운 안타로 타격감을 점검한 김도영은 가운데 몰린 공을 그대로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크게 넘겼다.

안현민이 가장 먼저 일어나 기뻐했다. 김도영이 그라운드를 돌아 홈을 밟았고, 마지막까지 기다린 안현민과 하이파이브한 뒤 함께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안현민과 김도영은 WBC 대표팀 타선의 핵이다. 류 감독은 대표팀 멤버 구성 단계부터 두 사람을 향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대표팀은 이날 선발 양창섭 이후 올해 신인 장찬희, 육성선수 김백산이 차례로 등판한 삼성을 거세게 두들겼다. 5회에만 안현민과 김도영의 백투백 홈런을 앞세워 10점을 올렸다. 김도영은 이날 홈런 포함 3안타를 때렸다. 4번 타자로 나선 문보경도 멀티 히트 포함 3출루를 달성했다. 대표팀은 장단 16안타를 기록했다.

WBC 대표팀 정우주가 26일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연습경기 2번째 투수로 4회부터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운드에서는 소형준에 이어 2번째 투수로 등판한 정우주의 3이닝 퍼펙트 피칭이 돋보였다. 르윈 디아즈, 김영웅, 김지찬, 김성윤 등 주축들이 모두 출전한 삼성 타선을 1차례 출루도 없이 막아냈다. 직구 22개, 커브 7개, 슬라이더 7개 등 공 36개를 던졌다. 직구 평균 구속이 147.9㎞ , 최고 구속은 151㎞가 나왔다. 4회 첫 이닝 3타자 모두 3B까지 몰렸지만 힘으로 이겨냈다. 지난 20일 첫 등판 1.2이닝 3실점 부진을 털어냈다.

경기 후 정우주는 “저번 경기보다는 페이스가 올라온 거 같아 오늘 투구에 좀 더 점수를 줄 수 있을 거 같다. 첫 회에 3B만 3차례 나온 게 아쉽지만, 이닝을 거듭할수록 밸런스가 잡히는 것 같고 컨디션도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우주 이후 등판한 김영규와 유영찬의 투구는 아쉬움을 남겼다. 140㎞ 중반대 직구를 뿌리는 김영규가 이날은 최고 구속 141㎞에 그쳤다. 원태인의 부상 대체 선수로 뽑힌 유영찬도 시즌만 못한 구위로 양우현과 이성규에게 차례로 2점 홈런을 맞았다. 주요 불펜 투수들이 대회까지 얼마나 구위를 올릴 수 있느냐가 고민이다.

대표팀은 이날 8회말 공격과 9회초 수비 때 승부치기 상황을 연습했다. 승부치기 룰이 적용되는 WBC 연장전 ‘모의고사’다. 8회말 주자 2루에 두고 선두타자 문현빈이 초구 번트를 제대로 대지 못했고, 결국 투수 앞 땅볼에 그치면서 주자 진루에 실패했다. 대표팀은 후속 신민재의 2루 땅볼, 박해민의 기습 번트 실패로 승부치기 기회에서 득점하지 못했다. 이어 9회 수비 때도 상대 번트에 3루수 김도영, 포수 박동원, 투수 박영현이 한데 몰리면서 타자 주자를 살려 보낼 뻔했다. 이후 2루수 신민재가 짧은 땅볼에 정확한 홈 송구로 3루 주자를 잡아내 실점은 막았다.

대표팀은 27일 KT와 경기 후 WBC 공식 연습경기를 치르기 위해 오사카로 이동한다. WBC 개막이 임박했다. 마지막 가속 기어를 끌어 올려야 할 시점이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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