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대항마? 삼성 시작부터 전열 휘청… 한화전 여파인가, 원태인 이어 매닝까지 부상 이탈 ‘초비상’

김태우 기자 2026. 2. 2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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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삼성 구단에 따르면 매닝은 24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연습경기 등판 이후 팔꿈치에 통증을 느꼈다. 매닝은 곧 귀국해 한국에서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전문가들 사이에서 지난해 통합 우승팀 LG를 견제할 가장 유력한 대항마로 뽑혔던 삼성이 시작부터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장기 레이스에서 가장 중요한 선발 로테이션의 두 중요한 축이 모두 시즌 개막을 함께 하지 못할 위기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26)이 이미 부상으로 캠프를 떠난 가운데, 외국인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맷 매닝(28)조차 중도 귀국한다. 또 하나의 외국인 투수인 아리엘 후라도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여파로 개막을 앞둔 변수를 맞이한 상황에서 삼성의 시즌 초반이 사정 없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삼성 구단에 따르면 매닝은 24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연습경기 등판 이후 팔꿈치에 통증을 느꼈다. 당시 매닝은 ⅔이닝 동안 38개의 공을 던졌으나 4사구만 4개를 내줬고 여기에 3개의 안타를 더 맞으며 4실점으로 부진했다. 투구 수가 너무 많아 상호 합의 끝에 이닝을 중간에 끊었다. 1회는 자동으로 마무리됐지만, 매닝은 1이닝도 던지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간 셈이 됐다.

당시 공을 받은 포수 강민호도 불펜 피칭 때와 너무 다른 매닝의 투구에 놀랐을 정도였다. 매닝도 경기 후 자신의 투구 내용에 크게 화를 내고 자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팔꿈치에 있었다. 통증이 있었고, 하루가 지나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26일 중도 귀국을 결정했다. 매닝은 항공편이 마련되는 대로 한국으로 귀국해 지정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 매닝은 ⅔이닝 동안 38개의 공을 던졌으나 4사구만 4개를 내줬고 여기에 3개의 안타를 더 맞으며 4실점으로 부진했다. 한국에서 메디컬테스트를 받을 때까지만 해도 특별한 이상이 없었지만, 오키나와 첫 연습 경기부터 팔꿈치에 탈이 났다 ⓒ삼성 라이온즈

매닝은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한 새 외국인 투수다. 100만 달러 전액 보장일 정도로 삼성이 공을 많이 들이고 기대를 많이 건 투수이기도 하다. 디트로이트 시절부터 팀 내 특급 유망주 중 하나로 이름을 날렸고, 202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24년까지 총 50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간 경력을 가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50경기에서 254이닝을 던지며 11승15패 평균자책점 4.43을 기록했다.

비록 팀 내 로테이션 경쟁에서 이기지 못해 2025년부터는 하락세가 시작됐으나 시속 150㎞ 이상을 찍는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KBO리그에서는 충분히 통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제구 이슈가 없지는 않으나 적어도 구위 하나만 놓고 보면 KBO리그 최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제2의 코디 폰세’ 후보라는 기대감까지 모았다.

삼성은 매닝의 메디컬테스트를 국내에서 진행하는 등 몸 상태 체크에도 공을 들였다. 그 결과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판단 하에 영입을 결정했다. 오키나와 캠프에 올 때까지만 해도 몸에 특별한 이상 징후는 없었다. 24일 선발 등판도 예정대로 했다. 하지만 탈이 난 것이다.

▲ 삼성 새 외국인 선수 맷 매닝은 과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선발 유망주였다. 메이저리그 통산 4시즌 11승을 기록했다. 올해 리그 에이스급 투수로 기대를 모았으나 시작부터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삼성 라이온즈

매닝은 당시 등판에서 일본식 마운드에 상당한 이질감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운드가 단단한 미국과 달리 일본 오키나와 시설의 마운드는 다소 푹신푹신하다. 적응이 안 된 선수들은 밸런스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실제 이날 4사구를 4개나 내주면서 투구 수가 불어났다. 아직 몸 상태가 100%가 아닌 상황, 불안정한 밸런스, 그리고 1이닝 치고는 다소 많았던 투구 수가 부담을 주지 않았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물론 팔꿈치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여러 가지다. 당장 인대 손상보다는 정도가 낮은 부상, 혹은 염증 수준일 수도 있다. 염증이라면 교체까지는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열흘 정도 쉬고 다시 공을 던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빌드업에 큰 방해가 되고, 개막 로테이션에 들어가 정상적으로 80구를 던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 이상의 휴식 기간이 필요하다면 개막 로테이션 진입이 어렵다. 행여 인대나 다른 부위에 문제가 생겼다면 6주간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를 생각해야 할 수도 있다. 검진 결과에 관심이 몰리는 이유다.

삼성은 이미 원태인이 팔꿈치 문제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원태인은 팀의 1차 캠프였던 괌에서 오른팔에 통증을 느꼈다. 한국에서 검사를 받은 뒤 2차 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합류했으나 통증이 쉬이 사라지지 않아 다시 팔꿈치 검진을 받았다. 현지 병원에서 찍은 사진은 판독이 어려웠고, 다시 귀국해 검진을 받은 결과 지난 14일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에 1단계 손상이 발견됐다. 3주는 부상 부위 치료와 회복이 필요하다는 진단이었다.

▲ 원태인은 지난 14일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에 1단계 손상이 발견됐다. 3주는 부상 부위 치료와 회복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고 현재는 일본에서 재활 치료를 하고 있다. 언제쯤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을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곽혜미 기자

이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원태인이 3월 초 대회 일정에 맞춰 정상적인 컨디션을 만들기 어렵다는 판단에 도달했고, 유영찬(LG)을 대체 선수로 뽑아 원태인의 WBC 출전이 좌절됐다. 원태인은 21일 캠프를 떠나 일본 요코하마의 이지마 치료원에 가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매닝까지 다쳤다. 두 선수 모두 언제쯤 마운드에 정상적으로 설 수 있을지가 아직 미정이다.

설상가상으로 후라도 또한 파나마 대표팀 출전으로 WBC에 간다. 물론 후라도의 몸 상태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표팀에서 힘을 꽤 쓰고 와야 한다. 후라도도 2023년 183⅔이닝, 2024년 190⅓이닝, 지난해 197⅓이닝을 던졌다. 리그에서 단연 손꼽힐 정도의 많은 이닝 소화였다. 그래서 회복이 중요한 선수인데 WBC 출전이라는 변수가 있다. 삼성이 자랑하는 ‘스리펀치’ 모두가 변수를 가지고 시즌 초반을 맞이하는 셈이다. 시작부터 꽤 큰 암초를 만났다.

▲ 후라도도 2023년 183⅔이닝, 2024년 190⅓이닝, 지난해 197⅓이닝을 던졌다. 충분한 회복이 중요한 선수인데 WBC 출전이라는 변수가 있어 마음을 놓지는 못한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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