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눈앞 ‘왕과 사는 남자’…오달수 등장에 “몰입 깨졌다” 흥행 속 불편한 시선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질주 중인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이하 ‘왕사남’)가 배우 오달수의 등장 장면을 두고 온라인에서 엇갈린 반응을 낳고 있다.
4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 652만8519명을 기록한 ‘왕사남’은 600만 돌파까지 20일이 걸리며 흥행 속도를 끌어올렸다. 투자·배급사 쇼박스는 “2012년 ‘광해, 왕이 된 남자’와 같은 속도”라고 밝히며 기대감을 키웠다. 이처럼 ‘천만 관객’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배우 오달수의 출연을 둘러싼 논쟁도 확산되고 있다.

일부 관객들은 “대체 불가능한 배역도 아닌데 굳이 리스크를 감수할 필요가 있었느냐”며 캐스팅의 당위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 “연기력과는 별개로 과거 논란이 떠올라 몰입이 깨졌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특히 배우를 둘러싼 과거 논란과 극 중 선하고 인간적인 배역 이미지가 충돌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같은 이유로 “웃음을 유도하는 장면에서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는 등 정서적 거부감을 호소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아울러 홍보 과정에서 오달수의 존재가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않았다는 점을 두고 “출연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관람했다가 당황했다”는 반응도 나왔다.
반면 “이미 복귀해 활동을 이어온 배우인 만큼 이번 작품 출연이 특별히 문제 될 사안은 아니다”, “배우 개인의 논란과 작품은 분리해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오달수는 2018년 미투 운동 당시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그는 초기 의혹을 전면 부인했으나, 2018년 3월 25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여성들에게 상처를 준 부분이 있다면 사과한다”면서도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며 부인한 바 있다. 그는 당시 “관계에 대한 인식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후 경찰은 2019년 해당 사안에 대해 공소시효 만료 등의 이유로 내사 종결 처리했다.
법적 판단이 내려지지 않은 채 사건이 종결된 만큼, 영화 흥행과 맞물려 과거 논란이 재소환되는 양상이다. 이는 법적 무혐의와 대중의 도덕적 잣대 사이의 간극을 여실히 보여주며 복귀를 둘러싼 사회적 논쟁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준다.
김감미 기자 gamm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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