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올해 사업 키워드 'LNG'

임준혁 기자 2026. 2. 2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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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지향점 상선 ‘LNG운반선’·해양 ‘FLNG’ 설정
올해 수주 목표 139억달러...해양부문 58.9% 차지
LNG 프로젝트 가시화...FLNG 고매출·마진 15%↑
지난달 16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열린 '코랄 노르트' FLNG 진수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삼성중공업

| 서울=한스경제 임준혁 기자 | 최근 글로벌 주요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될 것이란 기대 속에 삼성중공업이 올해 수주·영업 등 사업의 초점을 LNG 관련 선박 및 해양설비에 두고 전사적인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상선과 해양(플랜트) 부문 등 양대 주축 사업의 수주 지향점을 LNG운반선, 부유식 LNG 생산설비(FLNG) 등으로 설정하며 고부가가치 선종 위주의 선별 수주를 올해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한 뒤 이를 정제하고 LNG로 액화해 저장·하역하는 해양플랜트로 '바다 위의 LNG 생산공장'으로 불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 연간 목표인 98억달러보다 41.8% 높인 139억달러(약 20조원)로 제시했다. 이 중 58.9%인 82억달러가 해양 부문 수주 목표다.

올해 FLNG 본계약 체결을 통해 해양 부문 일감 확보에 집중하는 동시에 주력 선종인 LNG운반선 수주를 연중 계속 따내며 연간 수주 목표 139억달러를 기필코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 伊ENI 발주 코랄 노르트 FLNG 4월 본계약 유력

삼성중공업은 오는 4월 이탈리아 국영 에너지 기업 ENI가 발주한 '코랄 노르트' FLNG의 본계약 체결이 유력하다. 애초 2024년 본계약 체결이 예상됐으나 코랄 노르트가 완공 후 설치되는 모잠비크의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일정이 지연됐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 13일 코랄 노르트 예비작업계약 금액을 기존 8억3000만달러에서 4억달러 증액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코랄 노르트 예비작업계약금 증액분을 포함한 삼성중공업의 올해 누적 수주 실적은 8척, 19억달러로 연간 목표의 14%를 달성했다. 코랄 노르트의 총 공사비가 25억달러 수준임을 감안하면 본계약이 체결될 경우 32억달러 규모의 수주를 확보해 연간 목표의 23%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LNG 개발업체 델핀미드스트림(델핀)과 FLNG 1호기 수주 본계약 체결도 앞두고 있다. 델핀은 미국 루이지애나 해상에 연간 최대 1320만톤의 LNG를 생산할 수 있는 FLNG 3기를 제작할 계획이다.

양사는 지난달 본계약 전 단계인 수주의향서(LOA)를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델핀 측에서 최종투자결정(FID)이 이달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한 만큼 최종 계약은 이르면 다음 달, 늦어도 상반기 내 체결될 전망이다. 델핀의 FLNG 1호기 계약 규모는 20억달러 선으로 알려졌다.

◆ 美 델핀, 최종투자결정 이달 중 결론...상반기 계약

델핀과 관련 삼성중공업의 추가 수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더들리 포스턴 델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0월 삼성중공업에 LOA 발송 당시 "당사의 첫 번째 FLNG뿐 아니라 2, 3호기 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 델핀은 삼성중공업과 FLNG 2호기 건조를 위한 슬롯 예약도 마친 상태다.

코랄 노르트와 델핀 1호기 두 건의 계약 규모만 32억달러 선이다. 이는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해양 부문 수주 실적의 4배에 달한다. 삼성중공업은 2028년까지 매년 2기 이상의 FLNG 프로젝트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선 부문에선 올들어 현재까지 8척을 수주했으며 이 중 LNG운반선이 3척으로 가장 많다. 지난달 말 버뮤다 지역 선사와 LNG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달 20일에는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1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 거제조선소서 FLNG 3기 생산공정 진행중

이처럼 삼성중공업이 LNG운반선과 FLNG에 올인하는 이유는 지난해 주춤했던 LNG 개발 프로젝트가 다시 살아나고 있고 이에 따른 LNG 해상 운송 수요 증가, FLNG의 높은 마진에서 찾을 수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LNG선 발주량을 115척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대비 24% 증가한 수치다. iM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올해 미국발 LNG선 발주량이 84척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카타르에서도 LNG 증산 기조에 맞춰 70척 이상의 LNG선 발주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LNG선 시장이 조정 국면을 지나 점진적인 회복 단계에 진입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FLNG는 1기당 매출이 선박에 비해 크고 마진도 높다. FLNG의 평균 가격은 30억달러로 17만4000㎥급 LNG선의 척당 신조 선가(1월 기준) 2억4800만달러의 10배가 넘는다. 마진은 15% 이상으로 5~10%의 마진을 기록하는 LNG선보다 높은 수익성을 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FLNG를 기반으로 해양 부문 마켓 리더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세계 처음 FLNG를 건조한 조선사는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으로 지난 2012년 말레이시아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나스로부터 수주해 2016년 인도했다. 한화오션이 처음으로 개척한 FLNG는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총 10기가 발주됐다. 이 중 삼성중공업이 6기를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대 FLNG인 쉘(Shell)의 '프렐류드'를 비롯해 총 4기를 인도 완료했다.

현재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는 말레이시아 ZLNG, 코랄 노르트, 캐나다 시더 프로젝트 등 3기의 FLNG 생산 공정이 동시에 진행 중이다.

삼성중공업의 LNG 위주의 상선, 해양 부문 수주 전략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있다. 조선 전문가는 "지난해 LNG선 발주가 유난히 부진했고 올해 LNG 공급량 증가 및 다수의 구매자가 존재해 일시적인 시황 호조에 따른 발주 수요 증가는 예상된다"면서도 "과거 2024년까지 이뤄진 LNG선 대량 발주 러시는 회복하기 힘들고 발주 잔량도 많아 2027년까지 인도돼 시장에 풀리는 신조 선박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용선료도 많이 내려간 상황이라 일각에서 기대하는 미국 LNG 프로젝트의 경우 에너지기업들이 신조선 투입이 아닌 기존 선박을 용선해 운송할 확률이 높다. 미국 LNG 프로젝트 물량 발생이 LNG선 신조 발주 수요 증가와 다소 거리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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