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압박‘ 통했나⋯강남·서초 아파트값 2년만에 하락 전환 [종합]
강남 0.06%ㆍ서초 0.02%ㆍ송파 0.03% 하락
한강벨트 용산 0.01% 내려⋯마포ㆍ성동 둔화
“하반기도 지난해 같은 상승 흐름 없을듯”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오름세를 멈추지 않을 것처럼 보였던 강남·서초구의 아파트값이 2년 만에 하락 전환했다. 송파구도 약 1년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호가를 낮춘 매물이 쏟아지고 실거래가도 떨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강남 3구의 힘이 빠지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4주째 둔화했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넷째 주(23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1% 상승했다. 직전 주 0.15%보다 오름폭은 축소됐다.
서울 아파트값 오름세는 이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다주택자와 비거주 고가 1주택자에 대한 규제 강화를 시사한 직후인 1월 마지막 주부터 둔화했고 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고가 아파트가 밀집해 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강남권에서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나오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번 주 강남구는 -0.06%를 기록하며 전주(0.01%) 대비 하락 전환했고 송파구 -0.03%, 서초구 -0.02%도 모두 내렸다. 강남은 대치·청담동 주요 단지 위주로 송파는 방이·신천동 일대에서 약세가 나타났다.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값은 2024년 3월 둘째 주 각각 -0.01%를 기록한 이후 2년 가까이 상승세를 이어왔다. 송파구 역시 2025년 3월 넷째 주 0.03% 하락한 이후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으나 1년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한강벨트로 분류되는 마포·용산·성동 가운데서는 용산이 -0.01%를 기록하며 하락 전환했다. 용산도 2024년 3월 첫째 주 마지막으로 하락한 뒤 약 2년 만의 마이너스다. 같은 기간 마포는 0.23%에서 0.19%로, 성동은 0.29%에서 0.20%로 오름폭이 줄었다.
서울 주요 지역 중에선 학군 수요가 있는 양천 정도만 0.08%에서 0.15%로 오름폭을 확대했다. 전주 대비 둔화하긴 했지만 강서구(0.23%), 종로구(0.21%), 동대문구(0.21%), 영등포구(0.21%), 광진구(0.20%) 등의 상승률은 다른 자치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강남 3구의 경우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도 떨어지는 추세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새 강남구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는 6억원가량, 서초구는 1억원가량 낮아졌다.
송파구에서도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를 낮춘 매물이 등장하고 있다. ‘잠실파크리오’ 전용면적 84㎡는 12일 29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달 26일 동일 면적이 32억2000만원(20층)에 매매된 것과 비교해 2억4000만원 낮은 수준이다. ‘헬리오시티’ 전용 84㎡ 역시 다주택자 보유 급매물이 지난달보다 3억~4억원가량 낮은 가격대에 나와있다.
전문가들은 양도소득세 중과와 종합부동산세 강화가 기정사실화되면서 다주택자들이 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강남 3구를 중심으로 매물을 서둘러 내놓고 있다고 보고 있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고가 주택은 대출이 사실상 막혀 있어 현금 여력이 충분한 무주택 실수요자 외에는 접근이 어렵다”며 “시세 대비 충분히 가격을 낮추지 않으면 거래가 쉽지 않은 구조이기 때문에 강남 3구에서 고가 단지가 하락 전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종부세 강화 수준에 따라 매물 증가 폭과 가격 조정 폭이 달라질 수 있지만, 지난해와 같은 상승 흐름이 재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서울 주요 지역 집값 하락에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한때 불가능해 보였던 자본시장 정상화가 현실이 되는 것처럼, 부동산 시장의 비정상도 정상화의 길로 갈 수 있다“며 “망국적인 '부동산 공화국' 해체도 결코 넘지 못할 벽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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