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에, 유산 50억 보냅니다” 익명의 기부자, 어머니 유산 쾌척

최원석 기자(choi.wonseok@mk.co.kr) 2026. 2. 2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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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보다 KAIST 젊은 과학자의 연구 성과가 빛나기를 바랍니다."

익명의 70대 남성이 자신에 대해 아무런 정보를 남기지 않은 채 KAIST에 50억 6000만 원을 기부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기부자는 어머니의 유산을 바탕으로 사업을 일궈 부를 쌓았다.

KAIST 측에서 파악하고 있는 건 기부자의 어머니 이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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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요청한 70대 노신사
KAIST에 50억 6000만원 기부
신진 교원 연구비로 지원 예정
한 70대 남성이 익명으로 KAIST에 50억 6000만 원을 기부했다. [사진=KAIST]
“내 이름보다 KAIST 젊은 과학자의 연구 성과가 빛나기를 바랍니다.”

익명의 70대 남성이 자신에 대해 아무런 정보를 남기지 않은 채 KAIST에 50억 6000만 원을 기부했다. 모든 기부 과정은 전화로만 이뤄졌고, 기부자는 학교에 방문하지 않고 기부액을 보냈다.

이번 기부는 한 가문의 3대에 걸쳐 완성됐다. 남성은 자신의 어머니 유산을 기부하기로 결심했고, 딸이 기부를 실행했다. 남성이 기부하겠다고 하자, 딸은 흔쾌히 직접 KAIST에 전화해 기부 절차를 밟았다.

서울에 거주하는 기부자는 어머니의 유산을 바탕으로 사업을 일궈 부를 쌓았다. 그의 어머니는 평생 베풂을 실천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자란 그 역시 어머니의 유산 일부를 매각해 사회에 환원했다.

기부자는 수 차례에 걸쳐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기부 약정식도 없었다. KAIST 측에서 거듭 직접 만나 감사 인사를 전하겠다고 했지만, 기부자는 그 역시 거절했다.

그는 “어머니께서 평생 실천하신 나눔이 우리 가문의 가장 큰 자산”이라며 “이제는 제 딸과 함께 그 소중한 가치를 대한민국 과학의 주역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이 기금이 젊은 석학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보람된 일”이라고 전했다.

KAIST 측에서 파악하고 있는 건 기부자의 어머니 이름 뿐이다. 이에 KAIST는 어머니 이름을 딴 ‘조기엽 차세대 연구리더 펠로우십’을 조성하기로 했다. 기부금 50억을 원금으로 보전하고, 운용 수익으로 젊은 과학자들을 지원한다.

KAIST는 올해부터 매년 3명의 ‘조기엽 펠로우’를 선정해 연간 2000만 원씩 3년간 학술활동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지원 대상은 정년보장 전 조교수 및 부교수급 신진 교원이다.

교수 임용 초기는 연구 역량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혁신적 성과가 집중적으로 창출될 시기이지만, 안정적 연구비 확보가 절실한 시기이기도 하다.

아직 운용 수익이 없어도 첫해부터 시행될 수 있는 것 역시 기부자의 배려 덕분이다. 그는 “하루라도 빨리 젊은 과학자를 지원하고 싶다”며 첫해 사업을 위한 6000만 원을 추가로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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