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끌고 증권이 힘 보탠 '코스피 6000'… 올해 주도주는 'ㅇㅇㅇ'

염윤경, 이동영 2026. 2. 26. 14:5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스피 6000, 새로운 시작점]③
반도체·증권주에 이어 'AI 인프라 관련주' 주목해야
코스피 지수가 6000마저 넘어서면서 향후 전망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래픽=강지호 기자
코스피가 전대미문의 수치인 '6000'을 넘어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약인 '코스피 5000'을 달성한 지 불과 한 달여 만이다. 폭발적인 지수 상승을 이끈 건 반도체였고 증권주의 급등도 힘을 보탰다. 증권 전문가들은 2026년 상반기 반도체가 랠리를 주도하는 가운데 AI 관련 인프라 종목과 증권 등 여러 업종이 주가 상승을 지지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장중 6200선을 넘어서며 지난 25일 종가 6083.86을 훌쩍 뛰어넘었다. 종가 기준으로는 1월27일 5000을 돌파한 이후 19.65%의 상승률이다. 특히 세부 업종별 지수는 반도체 종목이 포함된 전기·전자 업종이 25.53% 오르며 탄탄한 흐름을 보였다.
이 기간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는 27.59%의 상승률을 보였다. 15만9500원에 머물던 주가는 20만3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20만전자'를 달성했다. 944조1822억원이던 시가총액도 1204조6463억원까지 증가하며 시가총액 1000조원 벽도 뚫었다.

SK하이닉스의 상승 폭도 가팔랐다. 1월27일 80만원으로 마감했던 주가는 이날 101만8000원을 기록하며 27.25% 상승했다. 시가총액도 725조5310억원으로 상승하며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 21위에 올라 미국의 마이크론을 제쳤다.
코스피 6000 달성은 반도체가 주도하며 증권주도 힘을 보탰다. 사진은 지난 25일 종가가 표시되는 한국거래소 전광판. /사진=이동영 기자
주요 증권사 센터장들은 그간의 급등에도 여전히 AI 슈퍼사이클이 유지되고 있어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이번 코스피 6000 달성에 반도체의 기여도는 상당히 컸다"며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업황 호조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AI 투자 사이클을 통한 반도체 대형주의 가파른 이익 추정 상향이 랠리를 이끈 핵심 동력"이라며 "반도체 공급 확대가 당분간 어려운 상황에서 발생한 물리적 병목이 반도체 가격 상승과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현 사이클은 단기간 내 종료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수 자체가 반도체에 의해 결정되는 구조이므로 이번 6000 돌파에도 반도체가 큰 역할을 했다"면서 "시장 전체 이익 추정치를 상향시킨 주역도 반도체 종목이었다"고 평가했다. 반도체에 자금이 몰리니 지수가 움직이는 전형적인 상승장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반도체 비수기임에도 1분기 메모리 가격이 예상보다 강하게 유지되는 한편 주요 빅테크의 설비투자(CAPEX) 규모가 시장 전망을 상회하면서 AI 인프라 투자 수요가 실물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업황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코스피 5000 주도한 반도체, 6000까지 힘 보탠 증권주… "정부의 주주가치 제고 정책, 주식으로의 '머니 무브' 유도"


리서치센터장들은 AI 반도체 실적 향상에 더해 정부의 주주가치 제고 정책이 주식으로의 '머니 무브'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사진은 동행미디어 시대의 질의에 응한 10명의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이 밝힌 향후 주도주. /사진=강지호 기자, 각 사
최근 한 달간 반도체 종목의 상승률을 웃돈 테마는 증권주다. 코스피 증권 테마는 같은 기간 60.07% 뛰며 코스피 상승률 20.44%를 3배 가까이 웃돌았다. 코스피 5000까지를 반도체가 끌었다면 5000부터 6000까지는 증권주가 힘을 보탠 셈이다.

정부의 주주가치 제고 및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이 주효했다. 대표적으로 현재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3차 상법 개정안은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해 본회의에 상정됐고, 필리버스터 진행에도 지난 25일 가결 처리됐다.

이 같은 정부의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증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의 일일 주식 거래대금은 24일 기준 31조3727억원을 기록하며 1년 전 같은 날 10조1792억원 대비 3배 가까이 급등했다.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를 위해 쌓아놓은 투자자 예탁금 역시 23일 기준 108조2901억원을 나타내며 52조1126억원이었던 1년 전 같은 날보다 2배 넘게 늘었다.

자금 유입에 증권사들의 실적도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5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72% 증가한 1조5936억원, 영업이익은 61% 증가한 1조9150억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50.2% 증가한 1조315억원, 영업이익 57.7% 증가한 1조4206억원이었다.

전문가들은 AI 반도체 실적 향상에 더해 정부의 주주가치 제고 정책이 주식시장으로의 '머니 무브'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코스피 5000과 코스닥 3000 달성을 내세우며 증시 활성화를 주도했고 반도체 대형 기술주가 슈퍼사이클을 타며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이에 거래 대금이 급등했고 증권주의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또한 "정부의 증시 체질 개선 정책을 기반으로 자본시장의 외연이 확장되자 현재 예탁금이나 거래대금 등 증시 관련 지표들이 역사적인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여기에 증권사들이 IMA(종합투자계좌)나 발행어음 추가 인가 등으로 경상 체력이 개선되고 있는 점이 증권주 활황을 가져왔다"고 짚었다.


향후 주도주는 반도체와 더불어 AI 인프라 관련주… 전력기기·원전, 증시에 힘 보탤 것


향후 주도주로는 반도체 종목과 함께 AI 파생 테마 및 산업재 등이 선정됐다. 사진은 25일 종가가 표시되는 한국거래소 전광판. /사진=염윤경 기자
향후 반도체와 함께 주가 상승을 이끌 종목으로는 AI 파생 테마와 산업재가 꼽혔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도주는 단연 반도체가 될 것"이라며 "증권주에 더해 전력기기나 원전 등 AI 인프라와 관련된 종목들이 선호 섹터로 분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AI 밸류체인 관련 종목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글로벌 유동성 확장 추세에서는 IT와 금융 업종의 이익 모멘텀이 강하다"며 "반도체 업종에 더해 AI 인프라로 엮이는 전력기기와 원전, 피지컬 AI 로봇 등의 산업재가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 예측했다.

조수홍 센터장도 AI 인프라 관련 종목을 지목했다. 조 센터장은 "AI 인프라 확산의 병목 구간에 있는 전력기기와 원전, ESS(에너지 저장체계) 관련주를 유망 섹터로 본다"며 "여기에 더해 평균 PBR(주가순자산비율)이 낮아 저평가된 종목 중 거버넌스 개선에 따라 재평가 여지가 남아있는 종목들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창용 센터장은 반도체에 더해 산업재를 주도주로 봤다. 그는 "대미 투자 프로젝트와 관련해 조선과 원전 관련 업종의 주목도가 높아졌다"며 "여기에 원화 약세 국면을 생각하면 북미 지역 수출이 부각될 수 있는 이들 종목이 반도체의 대안으로 생각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염윤경 기자 yunky23@sidae.com 이동영 기자 ldy@sidae.com

Copyright © 동행미디어 시대 & sidae.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