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은 이승우와 달리 어떻게 예외조항 인정받아 뛰었나... 글로벌 이적시장-규정 다룬 'FIFA 룰 마스터북' 나왔다

임기환 기자 2026. 2. 2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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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위에서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려도 축구의 승부가 완전히 끝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선수의 미래와 구단의 이해관계가 얽힌 진짜 싸움이 경기장 밖, 조문으로 가득한 '규정집' 위에서 다시 시작된다.

FIFA 정관을 비롯해 선수의 지위 및 이적에 관한 규정(RSTP), 에이전트 규정, 징계 및 분쟁 해결 절차 등 세계 축구 질서를 지탱하는 7대 핵심 규정을 체계적으로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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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피치 위에서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려도 축구의 승부가 완전히 끝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선수의 미래와 구단의 이해관계가 얽힌 진짜 싸움이 경기장 밖, 조문으로 가득한 '규정집' 위에서 다시 시작된다. 세계 축구의 흐름이 점점 더 복잡해지고, 이적과 계약을 둘러싼 분쟁이 정교해질수록 규정을 읽는 힘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이런 흐름 속에서 국제 축구 현장을 다루는 실무자와 관계자, 그리고 산업의 구조를 이해하려는 팬들이 눈여겨볼 만한 책이 출간됐다. 《FIFA 룰 마스터북》이다. 글로벌 이적 시장과 계약 구조, 국제 분쟁의 쟁점을 정면으로 짚어낸 실무 중심 해설서다. FIFA 정관을 비롯해 선수의 지위 및 이적에 관한 규정(RSTP), 에이전트 규정, 징계 및 분쟁 해결 절차 등 세계 축구 질서를 지탱하는 7대 핵심 규정을 체계적으로 풀어냈다.

이 책은 단순한 조문 나열에 머물지 않는다. 실제 현장에서 어떤 해석과 대응이 결과를 갈라놓는지 구체적 상황을 통해 설명한다.

특히 FC 바르셀로나 유스팀 시절 이승우와 백승호 사례를 분석한 대목은 인상적이다. 당시 구단은 미성년자 국제 이적 규정 위반으로 등록 금지 제재를 받았고, 두 선수는 만 18세까지 공식전 출전이 제한됐다.

반면 비슷한 시기 발렌시아 CF에 몸담았던 이강인은 예외 조항을 인정받아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저자는 이를 단순한 운이 아니라 규정 해석과 사전 전략의 차이로 설명하며, 국제 이적에서 예외 요건 충족이 얼마나 치밀한 법적 설계를 요구하는지 강조한다.

RSTP 제13조의 '계약 존중 원칙' 역시 책의 중심축을 이룬다. 프로 선수와 구단 간 계약이 어떤 조건에서 해지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보호받는지를 실제 사례와 연결해 짚어낸다. 손해배상액 산정 방식, 에이전트 수수료 분쟁, 스포츠중재재판소(CAS)로 이어지는 제소 절차까지 단계별로 설명하며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최근 강화된 FIFA 에이전트 제도도 비중 있게 다뤘다. 자격 시험이 단순 지식 평가를 넘어 신원 조회와 재정 건전성 검증까지 포함하는 엄격한 체계로 재편된 점을 소개하며, 예비 에이전트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건넨다.

저자 신동재는 미국 변호사 자격과 FIFA 공인 에이전트 자격을 동시에 보유한 국제 스포츠법 전문가다. 미국 보스턴대에서 언론학을 전공하고, 일리노이대에서 법학박사(J.D.)와 MBA를 취득했다. 이후 법무법인(유) 광장 등에서 스포츠법 자문을 맡아온 실무형 인사로, 현재는 쿼티스포츠 대표로 활동하며 국가대표급 선수와 구단의 법률 파트너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FIFA 룰 마스터북》은 법조문을 옮겨 적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지금 어떤 조항을 봐야 하는가?", "이 요구는 타당한가?", "분쟁의 핵심 쟁점은 무엇인가?"와 같은 현장의 질문에 답을 제시한다. 축구 행정가와 에이전트, 법률가뿐 아니라 자녀의 해외 진출을 고민하는 학부모들에게도 현실적인 길잡이가 될 만한 책이다.

아울러 그라운드 위의 경기만큼이나 치열한 규정의 세계를 이해하고자 한다면, 이 책은 유용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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