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가상세포부터 역노화 치료제까지…2026년 주목할 바이오 기술

인공지능(AI)으로 세포를 통째로 시뮬레이션하고 RNA 한 방으로 늙은 세포를 되살린다. 모두 향후 10년 안에 현실화가 점쳐지는 기술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연)은 '2026년 10대 바이오 미래기술'을 선정해 발표했다고 26일 밝혔다. AI로 세포 내 현상을 디지털로 재현하는 '가상세포', 노화한 세포 기능을 되살리는 'RNA 치료제' 등이 이름을 올렸다.
생명연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가 4개 분야에서 10가지 핵심 기술을 도출해 바이오 정보 포털 '바이오인'에 공개했다. 여러 분야에 공통으로 쓰이는 원천기술인 플랫폼바이오, 의약·헬스케어 중심의 레드바이오, 농업·식품의 그린바이오, 산업·에너지의 화이트바이오로 나뉜다.
가장 주목받는 기술은 가상세포다. 가상세포는 AI와 시스템생물학 모델을 결합해 세포 안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컴퓨터로 구현하고 예측하는 기술이다. 실험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여 디지털 바이오 산업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초고령화 사회에 대응하는 기술도 포함됐다. 세포 역노화 RNA 치료제는 세포 안에서 유전 정보를 전달하는 물질인 RNA를 이용해 노화로 기능이 떨어진 세포를 젊은 상태로 되돌리는 기술이다. 노화 세포가 쌓이면서 생기는 치매, 관절염 같은 퇴행성 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고 건강수명을 늘리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식물의 대사 경로를 재설계해 유효 성분 생산을 극대화하는 AI 기반 합성식물체, 탄소자원을 항공 연료로 전환하는 지속가능한 항공유 생산 기술 등 기후위기 대응 기술도 선정됐다.
기술 선정에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참여했다. 머신러닝으로 대량의 이슈 키워드를 분석하는 '위크시그널' 기법을 적용해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미래 기술 변화를 포착했다.
김흥열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센터장은 "바이오 기술은 인류 복지를 넘어 국가 생존 차원의 전략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며 "글로벌 기술 장벽이 높아지는 환경에서 확보해야 할 혁신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정우 기자 jjw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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