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부터 하이라이트는 ‘경인더비’…첫 매진 임박

황민국 기자 2026. 2. 2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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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마지막 경인더비를 앞둔 양 팀 주장과 심판들의 기념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라이벌전인 ‘경인더비’는 매년 프로축구 K리그에서 가장 치열한 매치업 중 하나로 꼽힌다. 선수들 사이 유독 거친 몸 싸움, 팬들이 내거는 도발적인 걸개와 야유 섞인 응원이 충돌한다. 매년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경인 더비는 2024년 인천이 꼴찌로 떨어져 2부로 강등되며 잠시 중단됐다. 그러나 인천이 지난해 K리그2 우승을 하고 곧바로 1부에 복귀했다.

2026 K리그가 출발부터 뜨겁다.

2년 만에 부활한 경인 더비가 28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다. 이번 시즌 리그 공식개막전이다. 입장권은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순식간에 팔렸다. 1만 8100여석 중 현장 판매분을 포함해 500장 정도만 남아 사실상 인천 구단 역사상 K리그1 경기 첫 매진을 예고하고있다.

경인더비가 더욱 뜨거워진 것은 2024년 5월 터진 사건 이후다. 인천 팬들이 2-1 역전승에 포효하는 서울 골키퍼 백종범을 향해 물병을 투척했다. 당시 서울 선수였던 기성용이 인천 팬들에게 자제를 요청하다 물병을 맞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고 두 팀 사이 감정의 골은 깊어졌다.

경인더비를 뜨겁게 만든 물병 투척 현장. 인천 팬들이 2024년 5월 11일 인천전용구장에서 2-1 역전승에 포효하는 서울 골키퍼 백종범을 향해 던진 물병이 그라운드에 놓여 있다. 연합뉴스

과거 사랑받았던 선수 둘의 이적도 경쟁 관계에 불을 지폈다. 인천 팬들이 사랑했던 문선민이 전북을 거쳐 지난해 서울에 입단했고, 서울에서 데뷔한 이청용은 울산 HD와 계약이 만료돼 최근 인천 유니폼을 입었다.

특히 이청용은 유럽에서 뛰다 2020년 K리그에 돌아오면서 서울이 아닌 울산 유니폼을 입어 서울 팬들에게 상처를 줬다. 이청용은 지난해 울산에서 신태용 전 감독을 겨냥하는 ‘골프 세리머니’를 해 비난 여론에 휩싸이면서 사실상 쫓겨났다. 리그에서 이미지는 크게 깎인 상태다. 선수 생활을 이어갈 기회를 잡았지만 하필 서울의 라이벌인 인천으로 이적하면서 서울 팬들의 시선을 다시 받게 됐다. 문선민과 이청용이 다시 열리는 ‘경인 더비’에서 활약할수록 양 팀 팬들의 희비도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사령탑의 각오도 남다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김기동 서울 감독은 출사표로 ‘완연한 서울의 봄’을 제시하면서 “일단 개막전에서 인천을 꺾으면 좋은 흐름을 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서울에 부임했던 2024년 인천과 세 차례 맞대결에서 2승1무를 기록했다. 인천을 2부에서 단숨에 탈출시키고 ‘경인 더비’에 처음 나서는 윤정환 인천 감독도 양보는 없다. 윤 감독은 “개막전에 대한 기대감이 많다. 서울을 이긴다면 순조롭게 갈 수 있다. 홈에선 모든 경기를 다 이기겠다”고 맞섰다.

개막 일정에서는 1부리그에 처음 승격한 부천FC와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의 3월 1일 맞대결도 주목받는다.

부천은 2000년대 초반 K리그 강팀으로 군림했던 부천 SK(현 제주 SK)가 2006년 제주로 연고지를 옮기자 이듬해 팬들이 새롭게 창단한 시민구단이다. 부천은 세미 프로인 K4리그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았고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마침내 1부 승격에 성공했다. 부천은 2부리그 시절에도 FA컵(현 코리아컵)에서 전북만 만나면 신바람을 냈는데, 정규리그에선 이번이 첫 맞대결이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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