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닉스’ 드립니다”...코스피 불장에 개미 모시기 나선 증권사들
美 주식→ 삼성전자·SK하이닉스 국내 기술주 지급
코스피 랠리가 이어지면서 개인 투자자 유치를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과거에는 엔비디아나 애플 등 해외 주식을 경품으로 내세웠다면, 최근에는 코스피 상승을 이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경품으로 내거는 ‘신(新)풍속도’가 나타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은 지난달 28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자사 계좌를 통해 국내 주식을 1000만원 이상 매수한 투자자를 대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주식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1등에게는 삼성전자 100주, 2등은 현대자동차 10주, 3등에게는 SK하이닉스 1주가 지급된다.
신한투자증권도 이달 9일부터 4월 30일까지 자사 계좌를 통해 국내 주식을 월 100만원 이상 거래한 투자자 중 매월 30명을 추첨해 약 120만원 어치 국내 대형주 6개 종목을 경품으로 준다. 대상 종목은 삼성전자, 현대차, 두산에너빌리티, 네이버, 셀트리온, 한화오션이다.
자사 계좌를 처음 개설하거나 미션에 참여하는 경우 경품으로 국내 주식을 주는 이벤트도 잇따른다. 키움증권은 다음 달 31일까지 계좌를 개설한 고객을 대상으로 삼성전자 1주 지급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토스증권은 다음 달 24일까지 매일 ‘국내 주식 1만원 이상 사기’ 등 미션을 수행한 투자자 중 1명을 추첨해 SK하이닉스 주식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다른 증권사 계좌를 이용하는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도 뜨겁다. KB증권은 다른 증권사의 국내 주식 계좌를 옮겨와 KB증권에서 국내 주식을 1000만원 이상 거래한 고객을 대상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식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는 과거 증권사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해외 주식 이벤트를 진행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8월 신한투자증권은 신규 계좌 개설 고객 등에게 2만~100만원 범위에서 아마존, 엔비디아, 애플, 알파벳A,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 미국 주식 6개 종목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우리투자증권도 지난해 12월 최초 계좌 개설 고객을 대상으로 엔비디아, 테슬라 등 주요 미국 소수점 주식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 같은 변화는 올해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를 앞서는 수익률을 기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초 이후 코스피 상승률은 44.3%로, S&P 500(0.65%)과 나스닥100(-1.08%)을 크게 웃돌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해외 주식이 횡보하고 있는 반면, 국장은 좋아서 국내 대형주 위주로 이벤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증권사들이 경품으로 내건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기술주로, 최근 국내 증시 상승을 주도해온 대표 종목들이다. 시장의 상승 동력이 일부 초대형주에 집중된 만큼, 마케팅 전략도 이에 맞춰졌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대형주를 제외하면 중소형주는 뚜렷한 상승 흐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이벤트를 기획할 때도 소부장이나 코스닥 종목보다는 상징성과 인지도가 높은 ‘국민주’ 위주로 구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 25일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각각 1211조원, 726조원으로, 두 종목 합산 시총은 유가증권시장 전체의 약 39%(1937조원)를 차지한다.
금융당국의 해외주식 마케팅 자제 권고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증권업계에 오는 3월까지 해외 투자 관련 신규 현금성 이벤트와 광고를 중단하고, 올해 사업 계획을 수립할 때도 관련 KPI와 마케팅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해외 주식 관련 이벤트를 자제하라는 분위기인 만큼, 이번 행사에서 해외 주식을 경품으로 제공할 경우 정부 기조와 엇박자가 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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