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화가 솔비, 1년 만의 전시회…붓 대신 손가락으로 그린 ‘삶의 궤적’

강주일 기자 2026. 2. 2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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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화가 솔비(권지안). 지안캐슬 제공.

가수 겸 화가 권지안(솔비)이 오는 3월 4일부터 4월 4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갤러리 위 청담’에서 개인전 ‘Humming Road(허밍 로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3월 선보인 ‘FLOWERS FROM HEAVEN(플라워스 프롬 헤븐)’ 이후 1년 만에 열리는 국내 개인전이다. 갤러리 1층과 2층 전관을 활용해 권지안의 깊어진 예술 세계를 담은 회화 작품 30여 점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의 핵심 키워드는 작가가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언어인 **‘허밍(Humming)’**이다. 특히 권지안은 지난해 프랑스 아를을 방문해 빈센트 반 고흐의 명작 ‘별이 빛나는 밤’의 배경인 론강을 직접 마주한 경험을 이번 신작에 녹여냈다.

이를 통해 전시장에는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상징적 존재인 **‘사이프러스 나무’**가 주요 모티프로 등장한다. 작가는 화폭 속의 길을 단순한 목적지가 아닌 ‘삶의 시간이 축적되는 과정’으로 정의하며, 반복되는 나무와 꽃, 흔들리는 자연의 형상을 통해 감정과 기억의 층을 시각화했다.

■캔버스 위 신체적 기록, ‘지두화’로 구축한 물질성

권지안은 이번 작업에서도 붓을 내려놓고 손가락을 사용하는 ‘지두화(指頭畫)’ 방식을 고수했다. 물감을 직접 얹고 밀어내는 신체적 행위는 화면 위에 두터운 물질성과 색채의 층을 형성하며, 단순한 재현을 넘어 감정의 밀도와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갤러리 위 청담 측은 “권지안의 회화는 풍경의 재현에 머무르지 않고 풍경이 경험되는 찰나의 순간을 포착한다”며 “관람객들이 ‘허밍’이라는 개념을 통해 각자의 내면 소리에 집중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가수 겸 화가 솔비(권지안) 전시회. 지안캐슬 제공.

권지안은 그간 국내외 미술계에서 굵직한 성과를 거두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견고히 다져왔다. 지난 2018년 프랑스 ‘라 뉘 블랑쉬 파리(La Nuit Blanche Paris)’에 초대되며 전 세계의 이목을 끌기 시작한 그는 2021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국제 예술상에서 ‘그랜드 아티스트 어워드’ 대상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뤘다.

같은 해 이탈리아 ITS 리퀴드 그룹의 ‘4월의 작가’로 선정되며 유럽 미술계의 주목을 받은 권지안은 2022년 미국 뉴욕에서 개인전을 열며 활동 외연을 넓혔다. 이어 지난해에는 포르투갈 포르투에서도 작품을 선보여 현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는 등 글로벌 아티스트로서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무대에서 꾸준히 호평받아온 권지안은 이번 ‘허밍 로드’를 통해 한층 강화된 조형적 완성도와 깊이 있는 철학을 선보일 계획이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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