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허리띠 조였다… 지난해 실질 소비 5년 만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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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실질 소비지출이 코로나19 이후 처음 줄어들었다.
국가데이터처가 26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및 연간 지출'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3만9000원으로 전년보다 1.7% 늘었다.
다만 물가 변동 요인을 제외한 실질 소비지출은 0.4% 줄었다.
연간 기준 실질 소비지출이 감소한 것은 2020년(-2.8%) 이후 5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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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소득 1.6% 증가에 그쳐 소비 회복 동력 약화
상·하위 소득 온도차도 뚜렷
![지난 6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설탕, 밀가루 판매대 모습.[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26/dt/20260226141645817wxzd.jpg)
지난해 실질 소비지출이 코로나19 이후 처음 줄어들었다. 고물가·고금리 부담이 이어지면서 가계가 줄일 수 있는 지출부터 허리띠를 조여맸다.
4분기에는 일부 반등했지만, 실질 소득 증가율은 1%대에 머물러 소비 회복으로 이어지기에는 역부족이다.
국가데이터처가 26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및 연간 지출'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3만9000원으로 전년보다 1.7% 늘었다.
다만 물가 변동 요인을 제외한 실질 소비지출은 0.4% 줄었다. 겉으로는 소비지출이 늘어난 듯 보이지만, 물가 상승분을 감안하면 실제 소비 여력은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연간 기준 실질 소비지출이 감소한 것은 2020년(-2.8%) 이후 5년 만이다. 2021년 1.4% 증가로 반등했지만, 2022년에는 0.7%로 증가폭이 둔화했다. 이후 2023년 2.1%, 2024년 1.2% 증가를 기록했으나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가정용품·가사서비스와 교육 부문에서 허리띠를 바짝 조였다. 실질 소비지출 감소폭은 가정용품·가사서비스(-6.1%)가 가장 컸다. 이어 교육(-4.9%), 오락·문화(-2.5%), 의류·신발(-2.1%), 식료품·비주류음료(-1.1%) 등 순으로 나타났다.
오락·문화 지출은 2021년부터 4년 연속 증가하다가 지난해 감소로 돌아섰다. 경기 둔화 국면에서 가장 먼저 조정되는 항목이라는 점에서 소비 심리 위축 신호로 해석된다.
기타상품·서비스(4.7%), 정보통신(1.8%), 음식·숙박(0.5%)을 제외하면 대부분 소비 항목에서 지출이 감소했다.
소비 둔화는 소득 개선 속도가 더딘 점과 맞물린다. 지난해 4분기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소득 증가율도 1%대 증가에 그쳤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 기온이 영하권에 머문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거리에서 설 연휴를 끝낸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26/dt/20260226141647170gekb.jpg)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42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소득 항목별로는 근로소득이 3.9%, 사업소득이 3.0% 각각 증가하며 명목 기준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근로소득은 지난해 1분기(3.7%) 이후 두 분기 연속 1%대 증가에 그쳤으나, 4분기에는 4%에 근접하며 증가 폭을 다시 확대했다.
물가 변동 요인을 제외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1.6%로 집계됐다. 직전 3분기(1.5%)보다 소폭 높아졌지만, 여전히 1%대에 머물렀다.
실질소득 증가율은 2024년 3분기(2.3%) 이후 3개 분기 연속 2%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2분기에는 0.0%로 보합을 기록했다. 이후 3·4분기에는 다시 1%대 증가세를 이어갔다.
실질 근로소득과 실질 사업소득은 각각 1.5%, 0.6% 증가했다. 두 지표 모두 3개 분기 만에 감소 흐름을 벗어나며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다만 실질 재산소득은 11.1% 감소했다. 시중은행 예금금리(예금은행 수신금리)가 2024년 4분기 3.31%에서 지난해 4분기 2.76%로 낮아지면서 이자소득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분위 간 소득 흐름에는 온도차가 뚜렷했다. 소득 분위별로 보면 5분위(상위 20%)는 근로소득이 8.7% 급증한 영향으로 월평균 명목소득이 6.1% 늘어난 1187만7000원을 기록했다. 전체 소득 증가율은 4분기 기준 2021년(6.9%) 이후 가장 높았고, 근로소득 증가율은 2019년 통계 개편 이후 4분기 기준 최고 수준이다.
반면 2분위와 3분위는 가구 내 취업자 수 감소 영향으로 근로소득이 줄면서 전체 소득 증가율이 각각 1.3%, 1.7%에 그쳤다. 1분위(하위 20%)는 근로소득(7.2%)과 이전소득(5.0%)이 함께 늘며 소득이 4.6% 증가한 126만9000원을 기록했다.
세종=강승구 기자 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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