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정지’ 모리뉴, 경기장 아닌 버스에서 관전했다…레알서 VIP 부스 준비했지만 ‘거부’

양승남 기자 2026. 2. 2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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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비니시우스가 26일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벤피카를 상대로 결승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출장 정지 징계로 벤치에 앉지 못한 조제 모리뉴 벤피카 감독이 구단 버스에서 레알 마드리드전을 지켜본 것으로 드러났다. 레알 마드리드 측에서 VIP룸을 제공했지만, 그는 이를 거부하고 버스에 남았다.

포르투갈 매체 헤코르드는 26일 “모리뉴 감독이 구단 버스에서 경기를 봤다. 레알 마드리드 측에서 라디오 부스를 준비했지만, 그는 클럽 버스에 머물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모리뉴 감독은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5-26 유럽 챔피언스리그(UCL) 16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 벤치에 앉지 못했다. 그는 지난 18일 홈에서 열린 PO 1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언쟁을 벌였고, 막판엔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옐로카드 두 장을 받아 퇴장당했다. 이 여파로 이날 경기 벤치에 앉을 수 없었다.

모리뉴 감독은 이날 경기장 안에서 경기를 관전하는 대신 구단 버스에서 경기를 지켜본 것으로 드러났다.

벤피카 모리뉴 감독이 26일 레알 마드리드전을 구단 버스에서 본 것으로 알려졌다. 굴리엠 발라그 SNS

비니시우스와 벤피카의 정면 충돌 양상은 이날까지 이어졌다. PO 1차전에서 후반 5분 결승골을 터뜨린 비니시우스는 코너 플래그 근처에서 춤을 추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이 과정에서 벤피카의 잔루카 프레스티아니가 그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레알 마드리드 동료들은 프레스티아니가 ‘원숭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증언했으나, 당사자는 이를 강력히 부인했다.

이 사건을 두고 모리뉴 벤피카 감독은 “경기장에 모인 6만 관중과 대치하는 대신 팀 동료들과 기뻐했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논쟁에 불을 붙였다. 이어 모리뉴 감독은 프레스티아니의 발언 내용이 인종차별에 해당한다면, 이를 자극한 행동을 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도 책임이 있을 수 있다는 뉘앙스를 남겼다.

프레스티아니가 1경기 잠정 출장 정지를 받고 펼쳐진 2차전에서 모리뉴 감독은 한때 자신이 지휘했던 레알 마드리드 경기장의 VIP석 관람을 거부했다.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비니시우스는 이날도 1-1로 맞선 후반 35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그는 페데리코 발베르데의 패스를 받아 40m를 질주한 끝에 결승골을 넣었다. 비니시우스는 왼쪽 코너 플래그 쪽으로 달려가 홈 팬들 앞에서 보란 듯 댄스 세리머니를 펼쳐 보였다. 1차전 자신이 득점했을 때 한 것과 똑같은 세리머니였다.

레알 마드리드 비니시우스가 26일 벤피카전에서 득점한 뒤 세리머니하며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모리뉴 감독에겐 2경기 연속 뼈아픈 세리머니가 됐다. 과거 레알 마드리드를 3년간 이끌며 라리가 우승 1회, 스페인 슈퍼컵 우승 1회, 코파 델레이 우승 1회를 달성했던 모리뉴는 13년 만에 찾은 친정 구장의 주차장 버스 안에서 16강 진출 실패의 쓰린 결과를 떠안았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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