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러시아 여성들과 외도 인정…“브리지 선수·핵물리학자였다”

서지연 2026. 2. 2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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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과거 러시아 여성들과의 외도 사실을 인정하며 재단 직원들에게 사과했다.

엡스타인이 2013년 외도 상대인 러시아인 브리지 선수 밀라 안토노바와 접촉해 학비를 지원한 뒤, 2017년 게이츠에게 해당 비용 상환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게이츠는 외도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나는 부적절한 일을 하지 않았고, 부적절한 것을 보지도 못했다"며 "엡스타인의 피해자들이나 그 주변 여성들과는 어떤 시간도 보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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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타운홀서 직원들에 직접 사과…“엡스타인 피해자와는 무관”
멀린다 우려에도 교류 지속 인정…WSJ “엡스타인, 불륜 빌미 협박 시도”
미국 법무부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미성년자 착취범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된 문건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왼쪽)가 한 여성과 함께 사진을 찍은 모습. [인터넷 캡처]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과거 러시아 여성들과의 외도 사실을 인정하며 재단 직원들에게 사과했다. 다만 외도 상대는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 착취 피해자와는 무관하며, 엡스타인의 범죄 행위에 대해서도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게이츠는 24일(현지시간)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엡스타인 관련 의혹을 해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WSJ가 확인한 현장 녹음에서 게이츠는 “과거 두 차례 외도가 있었다”며 “브리지 경기에서 만난 러시아인 브리지 선수와, 사업 활동 과정에서 알게 된 러시아인 핵물리학자였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당시 자신의 측근이자 과학 자문이었던 보리스 니콜리치가 이 같은 사실을 엡스타인에게 알렸고, 이로 인해 엡스타인 역시 자신의 불륜을 인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WSJ는 엡스타인이 이 정보를 빌미로 협박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엡스타인이 2013년 외도 상대인 러시아인 브리지 선수 밀라 안토노바와 접촉해 학비를 지원한 뒤, 2017년 게이츠에게 해당 비용 상환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러시아인 핵물리학자는 과거 게이츠의 회사 직원 출신으로 알려졌으나, 재직 중 두 사람이 관계를 맺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게이츠는 외도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나는 부적절한 일을 하지 않았고, 부적절한 것을 보지도 못했다”며 “엡스타인의 피해자들이나 그 주변 여성들과는 어떤 시간도 보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엡스타인 문건’에 등장하는 게이츠와 얼굴이 가려진 여성들의 사진에 대해서도 “회의 직후 엡스타인이 수행 비서들과 함께 사진을 찍자고 요청해 찍은 것”이라며 범죄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게이츠와 엡스타인의 첫 만남은 2011년으로, 엡스타인이 2008년 미성년자 성매매 권유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후였다. 게이츠는 엡스타인이 ‘18개월짜리 사안’에 연루돼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인 내용까지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 부인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가 2013년 엡스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우려를 표한 사실도 공개했다. 게이츠는 “멀린다는 엡스타인에 대해 항상 회의적이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 이후인 2014년에도 엡스타인과 전용기를 타고 독일·프랑스·뉴욕 등을 함께 다녔다고 밝혔다. 다만 엡스타인의 섬을 방문하거나 함께 숙박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게이츠는 “당시에는 명망 있는 인사들이 함께 있었기 때문에 상황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쉬웠다”며 “내가 엡스타인과 교류한 사실이 그의 평판을 세탁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점을 이제는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엡스타인과의 마지막 만남은 2014년이었으며, 이후 엡스타인이 이메일을 보내왔지만 답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엡스타인과 시간을 보낸 것은 큰 실수였다”며 “이 일로 영향을 받은 모든 사람들에게 사과한다. 이는 재단의 가치와 목표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앞서 공개된 ‘엡스타인 문건’에서는 게이츠가 러시아 여성들과의 관계로 성병에 걸렸고, 이를 전 부인에게 숨기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게이츠는 이를 부인했으나, 이번 타운홀 미팅에서 외도 사실 자체는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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