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ㆍ프ㆍ캐나다 이어 독일까지…美 주요 동맹, 잇따라 중국과 '맞손' [종합]
지난해 연말부터 잇따라 정상회담
프랑스 시작으로 英, 獨까지 이어져
"中, 예측 가능한 국가 이미지 구축"

미국 패권주의와 갈등을 빚어온 서방 주요국 정상이 잇따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 나서고 있다. 유럽 현지언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확실성을 피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며 “중국으로선 국제사회에서 ‘예측 가능한 외교 파트너’로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라고 분석했다.
2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간 현안을 논의했다. 로이터·AP통신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메르츠 총리와 회담에서 “중국과 독일은 각각 세계 2·3위 경제 대국으로 양국 관계는 서로의 이익뿐만 아니라 유럽과 세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라며 “세계가 더 혼란하고 복잡해질수록 양국은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전략적 상호신뢰를 증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르츠 총리도 양국 관계가 '큰 기회'라면서 "오늘 우리가 논의할 도전 과제가 있지만, 우리가 작동하는 틀은 특출나게 좋으며 지난 수십 년간 매우 잘 협력해 왔다.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싶다"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독주'와 안보 압박 속에 만난 세계 2·3위 경제 대국 정상은 '관계 재설정'에 방점을 뒀다.
독일과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인 영국과 프랑스·캐나다 정상도 잇따라 베이징을 방문, 중국과의 관계 재설정에 나서고 있다. 원자재와 소비재 분야에서 극단적으로 높았던 중국 의존도를 낮춰온 이들은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새로운 관계 정립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이어 올해 1월에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등이 잇따라 중국을 찾았다. 뒤이어 이달 들어 메르츠 독일 총리까지 중국과 정상회담에 나서는 등 서방 주요국의 중국행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카니 캐나다 총리와 메르츠 독일 총리는 아직 트럼프 대통령과 공식적인 단독 회담에 나선 적이 없다. 불확실성이 큰 트럼프보다 시진핑 주석을 먼저 만나 단독 정상회담에 나선 셈이다.

프랑스 유력 언론 르 몽드는 프랑스와 중국 정상회담과 관련해 “중국과 화해라기보다 중국이라는 변수를 관리하기 시작한 것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엘리제궁 역시 중국 정상회담과 관련해 “다자주의와 국제적 협력 강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별도 공동성명에선 우크라이나 등 안보 현안도 함께 다뤘다.
로이터는 마크롱이 프랑스의 대중(對中) 무역적자와 산업 일자리, 시장 접근을 두고 “섬세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짚었다. AP 역시 마크롱이 방중에서 중국이 러시아를 휴전 쪽으로 압박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미국 의존도가 높았던 캐나다 역시 중국과 관계 개선을 통해 탈출구를 못핵 중이다. 로이터는 카니 총리의 방중에 대해 “미국과 무역 전쟁,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 편입(annexation) 위협’까지 이어지자 캐나다가 새로운 무역 및 안보 파트너를 모색하는 국면”이라고 보도했다. 방중에 맞춰 카니 총리는 중국산 전기차(EV) 관세 인하를 발표하기도 했다.
영국의 스타머 총리도 ‘리셋’을 꺼냈다. 로이터는 영국 지도자의 8년 만의 방중이 “예측 불가능해진 미국에 대한 의존을 줄이려는” 시도라고 전했다. 로이터는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스타머 총리가 방중을 통해 중국과의 관계를 ‘정교한(sophisticated) 관계’로 재정의했다”며 “외교가 문을 열고, 기업이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패키지’가 만들어지는 순간”이라고 진단했다.
르 몽드는 서방 주요국의 잇따른 방중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안(unease)’이 깔렸다”며 “중국으로선 ‘예측 가능한 파트너로서의 중국’ 이미지를 강화할 기회”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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