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경제] ‘쉬었음’ 청년 급증…“눈 높아서 아냐”
[KBS 대구]가치 있는 소비를 위해 생활 속 경제 이슈를 짚어보는 '같이경제' 시간입니다.
8만 3천6백 명.
지난해 4분기 대구, 경북의 실업자 수입니다.
실업률은 3%로, 전년보다 0.3%p 증가했는데요.
실업자 대부분은 정년퇴직자가 포함된 60살 이상이지만, 문제는 15~29살 사이 청년도 천 명 늘어났다는 겁니다.
청년 실업이 증가한 가운데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이른바 '쉬었음' 청년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쉬었음'은 비경제활동인구 중 특별한 사유 없이 구직, 학업 등을 하지 않는 상태를 말하는데요.
올해 1월 기준 전국 15~29세 '쉬었음' 청년은 46만 9천 명에 달합니다.
지난해보다 3만 5천 명 늘었는데, 30대까지 포함하면 80만 명에 육박합니다.
'쉬었음' 청년 증가는 경제 전체적으로 노동 공급의 손실을 가져옵니다.
특히 미취업 기간이 늘어날수록 '쉬었음' 상태에 있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발간한 쉬었음 청년 분석 보고서를 보면, 취업 기간이 1년 늘 때마다 '쉬었음' 상태일 확률은 4%p 상승했지만 구직 확률은 3.1%p 하락했습니다.
미취업 기간이 길수록 구직을 포기하고 쉴 가능성이 높은 겁니다.
이런 '쉬었음' 청년을 보고 '더 나은 일자리만 고집한다'는 등의 개인적인 문제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에선 '꼭 그렇게만 볼 수 없다'는 의견이 제시됐는데요.
'쉬었음' 청년의 기대 연봉은 3,100만 원으로, 중견기업 고졸 취업자 초봉 수준이고요.
구직이나 교육 중인 다른 미취업 청년의 기대 수준과 비슷합니다.
선호 일자리도 중소기업이 48%를 차지했습니다.
즉, '쉬었음' 청년의 일자리 눈높이는 절대적으로도, 상대적으로도 높지 않고요.
그러므로 '쉬었음' 청년 문제는 개인적인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구조적인 대책이 필요하단 겁니다.
보고서에서는 직무 특성화 교육과 진로 상담 프로그램 제공은 물론, 청년 채용을 상당 부분 담당할 중소기업에 대한 고용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또, 지속 근무를 위한 근로 여건 개선도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유럽 사례도 참고할 만한데요.
한국고용정보원은 '쉬었음'과 비슷한 '니트족' 문제를 겪고 있는 유럽의 청년 고용정책을 분석했습니다.
먼저 핀란드는 전국 70여 곳의 원스톱 지원센터에서 청년들에게 상담과 교육 등을 제공하고 사회적 고립 상태에 있는 청년을 발굴, 지원합니다.
아일랜드는 장기 실업 위험 수준을 구분해 지원하고 있는데요.
저위험군은 대상자가 주도적으로 실업 상태를 극복하도록 돕고, 중위험 집단은 일대일 취업 지원을, 고위험군은 전문화된 개별 맞춤 지원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마지막으로 스페인은 중앙정부 외에도 지방정부 차원의 대책이 눈에 띄는데요.
지역별 산업 특성을 고려한 직업 훈련 등 지역고용시스템이 활성화돼 있는 게 특징입니다.
인공지능 기술 확산과 기업의 경력직 선호 등으로 고용시장에서 청년이 설 자리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구직을 포기한 청년을 노동시장으로 끌어들이고, 업계의 고용 경직성을 완화할 실효성 있는 대책이 절실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같이경제' 오아영입니다.
그래픽:김현정
오아영 기자 (a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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