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휴머노이드 현재와 미래를 서울에서 보여주겠다”
애지봇·유니트리 등 中 ‘빅5’ 기업들, 한자리에 총집결
신형관 중국자본시장연구소 소장이 말하는 ‘韓의 선택’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한국 한복판에서 전면 공개된다. 오는 3월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AW SUMMIT 차이나 휴머노이드(China Humanoid)’는 중국 대표 기업과 학계 전문가들이 총출동해 기술과 전략, 상용화 로드맵을 직접 밝히는 자리다. 단순 전시가 아니라 글로벌 로봇 패권 경쟁의 현주소를 확인하는 무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행사를 기획한 신형관 중국자본시장연구소 소장을 만나 중국 휴머노이드 생태계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이것이 한국에 던지는 메시지를 들었다.
◆빅5 한자리에, ‘기술 아닌 전략을 보라’
서울 코엑스 1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AW SUMMIT 차이나 휴머노이드: First Journey To Korea’는 국내 최초로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생태계를 전면 조명하는 자리다. 글로벌 제조·로봇 산업의 중심축이 자동화를 넘어 ‘지능형 휴머노이드’로 이동하는 시점에서, 중국 대표 핵심기업들이 한국 무대에 동시에 서는 것은 상징성이 크다.
이번 서밋에는 애지봇(Agibot·智元机器人), 유니트리(Unitree·宇樹科技), 푸리에 인텔리전스(Fourier·傅利葉智能), 레주 로보틱스(Leju·樂聚机器人) 등 중국의 톱티어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과, 핵심 소프트웨어 역량을 갖춘 화웨이(Huawei·華爲)가 참여한다. 전시를 넘어 기술 발표, 패널 토론, 실제 로봇 시연까지 이어지는 종합 플랫폼 성격의 행사다.
발표자 라인업이 눈길을 끈다. 유니트리의 장청이(蔣乘易) 솔루션 총괄, 푸리에 인텔리전스의 저우빈(周斌) 공동창업자, 레주 로보틱스의 렌광지에(任廣杰) 솔루션 총괄이 직접 발표에 나선다. 상하이 자오퉁(上海交通)대학 AI 연구원의 옌웨이신(閻維新) 수석과학자도 참여해 학술적·산업적 시각을 제시한다.
현장 시연은 애지봇의 ‘X2’와 ‘G2’, 유니트리의 ‘G1’, 레주 로보틱스의 ‘쿠아보 4세대 프로’와 ‘쿠아보 4 프로’가 예정돼 있다. 신 소장은 “이번 서밋의 핵심은 기술 과시가 아니라 전략 공유”라며 “생산 단가 구조, 수익 모델, 해외 진출 전략까지 공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기업과의 협업 가능성 역시 논의 대상이다.
◆AGI와 휴머노이드,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기계의 시대’
신 소장이 주목하는 지점은 AGI(범용 인공지능)와 휴머노이드의 결합이다. 그는 대형 언어모델 기반의 인지 시스템이 탑재되면서 로봇이 작업 맥락을 이해하고 스스로 오류를 수정하는 단계로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신 소장은 “완전한 AGI는 아닐지라도 중국 산업 현장에서의 적용은 이미 시작됐다. 범용성은 곧 경제다”라고 말했다. 특정 공정에만 쓰이는 전용 로봇이 아니라,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 가능한 휴머노이드가 제조·물류·서비스를 넘나드는 ‘플랫폼형 로봇’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피지컬 AI로 대표되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수익 창출 능력과 공급망 체계, 협업 메커니즘을 아우르는 ‘생태계 차원의 종합 경쟁’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휴머노이드는 점차 대규모 배치가 가능한 ‘범용 노동력’에 가까워질 것이며, 실제 적용 분야 역시 기술 성숙도와 작업 환경의 복잡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5년 내 공급망 완성하려는 中과 ‘생태 경쟁’ 시작
신 소장은 이번 행사를 단순한 ‘휴머노이드 전시’가 아니라 ‘산업 지형 공개’로 규정했다. 배경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중국의 경우 정책, 기술, 수요, 자본이라는 네 가지 동력이 동시에 맞물리며 산업이 급속한 성장 궤도에 올라섰고, 그 결과 세계에서 가장 성숙한 생태계를 형성해 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책 측면에서 본다면 휴머노이드 로봇은 이미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미래산업 전략 체계에 편입됐다. 기술적으로는 대형 AI 모델과 멀티모달 융합, 시뮬레이션 기반 훈련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로봇의 활용 시나리오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수요 측면에서는 고령화 심화와 노동력 부족, 공공 서비스 격차가 대체 수요를 만들고 있다. 자본 측면에선 투자 규모와 건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산업 성장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신 소장은 “중국은 9·24 정책과 민영기업촉진법 등을 통해 과학기술 혁신과 민간기업 보호를 제도화했고, 자본시장을 육성해 휴머노이드 로봇 같은 성장형 산업으로 돈이 유입되는 구조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한국에 던지는 질문…‘협력인가, 관망인가’
신 소장은 안타깝게도 한국이 중국의 변화를 충분히 ‘현장 기반’으로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년 전만 해도 원형기(프로토타입)를 만드는 업체가 50여 개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200개에 육박한다. 그중 내가 직접 탐방하고 리서치하는 휴머노이드 완성기 업체만 40여 개다. 현장에서 변화를 쫓아가는 나조차도 속도를 따라가기 쉽지 않은데, 영상으로만 접하는 이들의 체감은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많은 이들이 매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를 가지만, 어쩌면 더 직접적인 위협이자 기회가 될 수 있는 상하이 세계인공지능대회(WAIC)나 베이징 세계로봇콘퍼런스(WRC)에는 국내 언론사조차 거의 찾지 않는다”면서 “그래서 아예 중국 휴머노이드 기업과 전문가들을 한국으로 데려와 직접 보여주고 들려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서밋의 부제인 ‘First Journey To Korea’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신 소장은 휴머노이드를 ‘차세대 산업 패권의 시험대’로 규정했다. 그는 “AI 반도체, 배터리, 자율주행을 잇는 다음 전장은 휴머노이드”이라며 “제조·물류·서비스를 통합하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결국 표준과 공급망을 누가 선점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이렇게 힘주어 말했다. “지금은 ‘중국이 망한다’는 담론에 베팅할 때가 아니라, 무엇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지 직시해야 할 때다. 휴머노이드 전장에서 중국은 이미 달리고 있다. 서울에서 그 속도를 직접 확인하게 될 것이다.”
박영서 기자 py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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