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명심' 넘고 여론조사 선두 질주..."현직 프리미엄? 진솔한 사과 효과?

이종구 2026. 2. 26.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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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전후 경기지역 언론 여론조사서 27~35% 선두
도 "정책 해결 능력 인정" vs "본격 선거전에서 달라질 것"
김동연 경기지사가 지난 2일 경기도청에서 신년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 경기도 제공

6·3 지방선거를 석달 앞두고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동연 지사가 차기 경기도지사 민주당 후보 적합도에서 꾸준히 선두를 달리자 김 지사의 경쟁력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라는 점에서 친명(친이재명)계가 대세를 이룰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었는데 비명(비 이재명) 이미지의 김 지사가 선전을 펼치자 놀랍다는 분위기까지 감지되고 있다.

26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25일 발표된 경기일보(리서치앤리서치·조원씨앤아이 공동의뢰) 조사 결과 김 지사는 31.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추미애 의원이 21.6%로 2위였고, 한준호 의원(8.3%), 권칠승 의원(1.4%), 양기대 전 의원(1.2%)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1일 경기도 거주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95% 신뢰수준 ±3.1%포인트).

경인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9~20일 경기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2일 발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3.1%포인트)에서도 김 지사는 27%로 1위를 차지했다. 추 의원은 21%, 한 의원은 8%였다. 중부일보가 엠브레인퍼블릭에 맡겨 19~20일 경기도민 8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 ±3.5%포인트)에서도 김 지사가 35%, 추 의원이 22%였다. 김 지사가 오차범위를 넘는 13%포인트 격차로 선두를 달린 것이다.

김 지사는 설 연휴(14~18일) 직전인 지난 15일 발표된 SBS 여론조사(95% 신뢰 수준 ±3.5%포친트)와 지난달 3일 공개된 경기일보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도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적합도 지지율(22~30%) 선두를 달렸다.

6·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광역단체장 후보 면접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지사, 현안 해결능력에다 진솔한 사과 인정받았나?

김 지지사가 친명 후보들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며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배경으로는 현직 프리미엄에 더해 각종 현안을 풀어내는 해결사 이미지가 도민에게 어필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22일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집적단지)의 전력난 해법으로 ‘도로 아래 전력망’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낸 게 대표적이다. 김 지사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로 연결되는 지방도 318호선에 지중화 전력망을 개설한다는 해법을 내놓으며 정치권에서 고조됐던 새만금 이전 논란을 잠재웠다. 또 지난달 29일엔 16년 동안 미지급 상태였던 소방공무원 초과근무 수당 문제를 전격 해결했다. 경기도는 재판에서 승소해 지급 의무가 없었으나, 김 지사가 '특별한 희생에는 적절한 보상'이라는 현 정부의 정책기조에 따라 지급을 확정해 도민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재명 정부와 결을 맞춘 정책행보도 우세한 흐름을 이어가는 동력으로 풀이된다. 김 지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을 향해 사과의 뜻을 밝힌데 이어 최근엔 페이스북에 “‘국정 제1동반자’ 경기도는 일하는 대통령을 더욱 굳건히 뒷받침하겠다”고 적었다. 지난 20일엔 하남시 등지에서 최초로 부동산 담합 행위를 적발하며 '부동산 투가와의 전쟁'을 선포한 정부 정책을 전력으로 뒷받침했다. 지난 대선기간 이재명 대통령과 정책대결을 펼치며 자신에게 씌워진 반명 프레임을 걷어내는데 주력하는 행보였다.

다만, 민주당 경선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와 권리당원 투표 50%를 합산하는 방식이어서, 당심과 민심을 모두 잡아야 하는 과제는 안고 있다. 25일 경기일보 조사결과 민주당 지지층 내 지지율은 추미애(34.4%) 의원이 김동연(30.8%) 지사를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여론조사에서 외연 확장성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 김 지사가 막판 결집에 나설 당심까지 끌어 안을지가 향후 당내 경선과정에서 최대 관전 포인트다.

여기에 지난 1월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1호 감사패'를 받아 당 안팎에서 '명심'을 얻은 것 아니냐는 추측을 샀던 한준호 의원의 막판 세몰이도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1월 반명이라는 지적에 대해 "제가 오만했다. 생각이 부족했다"면서 "바꾸도록 노력하겠다. 제 마음을 받아달라"며 민주당원들에게 진솔한 사과를 표명했다.

6·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의원이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광역단체장 후보 면접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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