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철강업계 ‘발칵’⋯ 현대제철, 보란 듯이 해낸 ‘세계 최초’ 기술
기존 대비 탄소 배출 20% 감축 성공
유럽 등 현대차·기아 생산 라인 ‘직행’

현대제철이 세계 최초로 전기로와 고로의 쇳물을 섞는 ‘복합 프로세스’를 통해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강판 양산에 돌입했다. 이 ‘저탄소 강판’은 즉시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국내 및 유럽 생산 차량에 적용된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탄소중립 요구에 맞춰 소재 단계부터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26일 현대제철은 탄소 배출량을 기존 고로 제품 대비 20% 줄인 저탄소 강판 양산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핵심은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다. 스크랩(고철)을 녹이는 전기로의 쇳물과 철광석을 녹이는 고로의 쇳물을 배합, 강도는 유지하면서도 생산 과정의 탄소 배출을 낮추는 기술이다.
현대제철은 이를 위해 지난 2023년 4월부터 당진제철소에서 사전 검증을 진행해왔으며, 2년여 만에 안정적인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 현재까지 25종의 강종에 대해 고객사 승인 및 인증을 마쳤고, 올해 안에 이를 53종까지 확대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다.
이번 양산은 현대차그룹 차원의 탄소중립 로드맵과 맞닿아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당장 올해부터 국내와 유럽 공장에서 생산하는 차량 일부에 이 저탄소 강판을 적용한다.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강화되는 글로벌 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대제철은 자동차 강판을 넘어 에너지 시장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용 후판에 대한 평가를 마치고 소재 적합성을 확인하는 등 적용 분야를 넓혀가는 중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독보적인 전기로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탄소저감 제품 시장을 선점하게 됐다”며 “자동차와 에너지 등 고객사의 탄소중립 전환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