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뻗은 제주 작가들의 예술, 제주갤러리 ‘결과 보고전’

김찬우 기자 2026. 2. 2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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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이어진 수도권 레지던시 파견사업 마무리
유종욱 ‘에테르-형태 너머의 공명’ 전시 개최

제주갤러리가 3년간 이어온 제주작가 수도권 레지던시 파견사업을 마무리하는 전시를 연다.

제주갤러리는 오는 26일부터 3월 16일까지 서울 인사동 전시장에서 제주도가 운영해 온 '제주작가 수도권 레지던시 파견사업' 결과 보고전을 개최한다.

이번 결과 보고전은 유종욱 개인전 '에테르-형태 너머의 공명(Ether-Resonance Beyond Form)'이다. 유종욱은 마지막 입주작가로 참여해 3년간 이어진 사업의 대미를 장식한다.

제주작가 수도권 레지던시 파견사업은 지난 2022년 시작돼 2025년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전시는 3년간 이어진 사업의 의미를 되새기며, 제주 작가의 예술 세계가 수도권 무대에서 어떻게 확장되고 심화 됐는지 확인하는 자리다.

마지막 전시 주인공인 유종욱 은 제주를 기반으로 '말(馬)'이라는 상징적 형상을 중심에 두고 회화와 조각을 넘나들며 작업해 왔다. 

어릴 때부터 동물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진 그는 대학원에서 '말의 상징성을 표현한 도자조형연구-제주조랑말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을 집필한 뒤 제주로 이주, 제주 말이 나고 자라는 생태 환경 속에서 호흡하며 본격적인 말 작업을 이어왔다.

주최 측은 "특히 '붉은 말의 해'인 올해는 오랜 시간 말의 형상과 상징을 탐구해 온 작가의 작업 세계가 상징적으로 조명되는 해"라고 소개했다. 전시는 기존 주요 말 조형 작업과 함께 입자적 사고를 회화로 환원한 신작들이 함께 소개된다. 

또 유종욱에게 말은 재현의 대상을 넘는 존재로 그는 말의 형태를 해체하고 다시 조합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형상성을 탐구해 왔다고 설명한다. 사실적인 입체를 평면으로 분해하고 다시 입체로 재구성하는 방식은 그의 작업이 지닌 역동성과 긴장감을 드러낸다. 

이런 작업 방식은 '회화적 조각'이라는 개념으로 확장된다. 회화에서 출발해 입체로 영역을 넓힌 작가는 표면의 깊이와 색, 원시적 착색 방식을 활용해 조각 안에 회화적 감성을 구현해 왔다.

이번 전시는 유종욱의 흐름을 집약, 최근 작가가 집중하고 있는 '입자', '파동', '에테르' 개념을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자리다. 작가는 형태 이전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의 장(場), 즉 '에테르(ETHER)'를 사유, 존재를 구성하는 입자와 파동 관계를 조형 언어로 풀어낸다.

작가는 "말은 기호이며, 흙은 우주적 입자의 응축된 파편"이라며 "조각은 시간과 에너지의 흐름, 기(氣)의 파동을 품은 하나의 원자와도 같다. 해체된 파편들은 서로 얽힘의 관계 속에서 다시 조합되며, 관찰과 직관의 순간 새로운 형상으로 현실화된다"고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