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곶자왈·습지 누비며 기록한 ‘교래 물뱅듸의 식물’

주민들이 곶자왈과 습지를 누비며 기록한 생태 기록지가 발간됐다. 독특한 곶자왈 생태계를 품은 교래 습지의 생태 변화를 기록하고 보전하기 위한 노력의 결실이다.
제주시협약인증습지도시등지역관리위원회는 주민 참여형 모니터링을 통해 확인된 목본 46종, 초본 94종 등 모두 140종의 자생 식물을 기록한 책 '교래 물뱅듸의 식물'을 펴냈다.
책은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된 '교래습지 시민 생태 모니터링' 결과를 집대성한 전문교육 교재로 단순 학술 조사를 넘어,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만든 성과물이라는 의미가 있다.
위원회는 지난 2022년부터 해마다 다양한 습지·환경 동아리를 운영해 왔으며, 이번 교재 역시 교래리 주민들이 직접 현장을 누비며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조사에 따르면 교래습지는 평탄한 암반대지 위 퇴적물이 쌓여 만들어진 습지로 현재 전체 면적의 절반가량은 육화가 진행되었고 나머지 절반은 습지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육화된 곳에서는 졸참나무와 같은 낙엽활엽수가 자라고 있었으며, 습지에서는 진퍼리새 등 벼과 식물이 우점하는 독특한 식생 분포를 보였다. 또 닭의난초, 큰방울새란, 땅귀개 등 희귀식물과 한라부추, 솔비나무 등 제주 특산식물도 다수 관찰돼 생태적 가치를 입증했다.
책 '교래 물뱅듸의 식물'은 누구나 쉽게 교래습지 생태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위원회는 도내 초·중·고등학교의 환경교육 자료로 활용토록 도내 유관기관과 학교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교재는 오는 3월 3일부터 한 달여간 동백동산습지센터와 교래리마을사무소에서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조기 소진 시 종료된다. 온라인에서는 (사)제주생태관광협회 습지 블로그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제주생태관광협회 전화(064-782-3253)로 문의하면 된다.
고제량 (사)제주생태관광협회 대표는 "습지는 기후 위기 시대 제주의 생물다양성을 지키는 핵심 거점"이라며 "이번에 배포되는 교재가 미래 세대에게 습지 보전 필요성을 알리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