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송광사 침계루 등 조선 사찰누각 3건 보물 지정

전남 순천 송광사 침계루 등 조선시대 사찰누각 3건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됐다.
국가유산청은 26일 송광사 침계루와 경북 안동 봉정사 덕휘루, 경기 화성 용주사 천보루를 보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조선시대 사찰누각은 각 사찰의 중심 불전 앞에 위치한 건물로, 신도가 모여 예불과 설법 등 행사를 진행하는 공간이다. 그만큼 중요한 공간이지만 현존하는 사찰누각 중 보물로 지정된 것은 전북 완주 화엄사 우화루 등 그간 4건에 불과했다.
송광사 침계루는 1668년 혜문 스님이 중건한 것으로 기록됐으며, 주요 나무 부재들의 연륜연대를 조사한 결과 1687년에 벌채된 목재임이 확인되는 등 중건 시기가 분명한 누각이다. 이곳은 일반 대중을 위해 세워진 보통의 사찰누각과는 달리, 승려들의 학문연구를 위해 세워진 곳이며, 주변 자연경관과도 조화를 이루고 있어 학술적·예술적 가치가 크다. 경상도 지역에서 나타나는 건축 기법도 나타나 영·호남 간 건축 교류도 확인할 수 있다.

봉정사 덕휘루는 1680년에 건립됐고 1818년 중수했다. 위치에 따라 기둥과 보를 다양하게 조합했고, 장식을 절제해 봉정사 내 다른 건축물과 규모와 양식을 달리한 점이 학술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정 예고 때는 명칭이 봉정사 만세루였으나, 옛 기록에는 덕휘루라는 명칭만 쓰였던 점만 확인돼 보물 지정 명칭이 바뀌었다.
용주사 천보루는 정조가 사도세자의 능침을 현륭원으로 옮기고, 명복을 기리기 위한 능침사찰로 용주사를 건립하던 1790년에 함께 세워진 건물이다. 왕실에서 죽은 이의 명복을 빌고 왕릉을 모시기 위해 세운 원찰에서는 유교적 건축요소가 혼재돼 나타나는데, 천보루에서도 이런 점이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학술 가치가 크다.

국가유산청은 이날 연암 박지원이 쓴 견문록인 <열하일기>의 초고본 일괄도 보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열하일기> 초고본은 박지원이 청나라 북경과 열하 등을 방문하고 돌아와 쓴 <열하일기>가 처음 제작될 당시의 모습을 담은 자료다. 박지원은 이 초고본을 저본(옮겨적을 때 근본으로 삼는 책)으로 목차, 순서, 내용 등을 구성해 <열하일기>를 완성했다.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에 소장 중인 초고본 총 10종 20책 중 박지원의 친필 고본임이 확인된 4종 8책이 보물로 지정됐다.
경기 가평 현등사 아미타여래설법도, 전북 임실 진구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 경남 양산 신흥사 석조석가여래삼존좌상 및 복장유물도 함께 보물로 지정됐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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