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 활용, 'AI 개발·코딩' 쏠림 심화…앤트로픽 "성능보다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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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에이전트 기술의 실제 활용이 소프트웨어 개발에 극단적으로 쏠려 있으며, 의료·법률 같은 전문 분야 진입은 아직 1%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앤트로픽의 코딩 전문 AI 에이전트 클로드 코드(Claude Code)의 최장 자율 실행 시간은 2025년 9월 말 23분에서 2026년 1월 초 48분으로 3개월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AI 에이전트 활용이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되는 현상은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반복됐던 역사적 패턴과 닮아 있다.
인터넷이 결국 전 산업으로 퍼졌듯, AI 에이전트 역시 소프트웨어에서 시작해 다른 영역으로 확장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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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가 전체의 절반…2위와 격차 5배

소프트웨어 분야의 독주 배경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깃허브 코파일럿(GitHub Copilot) 확산이 자리한다. 코파일럿은 2025년 7월 기준 전 세계 누적 사용자 2,000만 명을 돌파했고, 포춘 100대 기업의 90%가 도입했다. 유료 AI 코딩 도구 시장에서 점유율은 42%로, 시장 전체 규모는 73억 7,000만 달러(약 10조 7,000억 원)에 달한다. 코파일럿을 쓰는 개발자들은 코딩 작업을 평균 55% 빠르게 완료했으며, 현재 개발자가 작성하는 코드의 평균 46%를 코파일럿이 생성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트너는 2028년까지 기업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90%가 AI 코딩 어시스턴트를 사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율 실행 시간 두 배로 늘었다…비결은 성능이 아닌 신뢰
앤트로픽의 코딩 전문 AI 에이전트 클로드 코드(Claude Code)의 최장 자율 실행 시간은 2025년 9월 말 23분에서 2026년 1월 초 48분으로 3개월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상위 0.1%(99.9 백분위) 기준 수치다. 주목할 점은 이 증가 곡선이 신규 모델 출시와 무관하게 완만하게 이어졌다는 것이다. 데이터 수집 구간 내 출시된 소네트 4.5(2025년 9월), 오퍼스 4.5(2025년 11월) 출시 시점에서도 뚜렷한 변곡점이 나타나지 않았다. 자율성 확대가 모델 성능 향상 덕분이었다면 모델 교체 시점마다 수치가 계단식으로 올라야 한다. 그런 변화가 없었다는 것은 AI 성능이 아니라 사용자가 AI를 더 오래, 더 믿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클로드 코드는 사람보다 먼저 멈춘다
복잡한 작업 중 클로드 코드가 스스로 사용자에게 확인을 요청하는 빈도가, 사람이 직접 작업을 중단시키는 빈도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무작정 진행하기보다 사람의 판단을 먼저 구하는 설계가 실제로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다.
한국, 클로드 총사용량 세계 5위권…내재화는 숙제

"새 기술은 항상 한 곳부터 터진다"…인터넷 도입기도 같은 패턴
AI 에이전트 활용이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되는 현상은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반복됐던 역사적 패턴과 닮아 있다. 1990년대 인터넷이 상용화될 때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인터넷을 가장 먼저 대규모로 활용한 분야는 전자상거래와 금융이었다. 1996년 국내에서는 인터파크와 롯데인터넷백화점이 불과 2시간 차이로 문을 열며 이커머스 시대를 열었다. 미국에서는 같은 시기 아마존이 온라인 서점을 시작했고, 넷스케이프의 기업공개(IPO)가 닷컴 붐에 불을 붙였다. 인터넷의 기술적 가능성은 모든 산업에 열려 있었지만, 실제로 선점한 건 디지털 거래 구조를 갖추기 쉬운 유통과 금융이었다.
소프트웨어 밖에서도 움직임 있다…금융·의료 '조용한 진격'
소프트웨어 집중 현상이 두드러지지만, 국내 다른 산업에도 움직임이 없는 건 아니다. 다만 그 방식이 다르다. 대외적으로 눈에 잘 띄는 '코드 자동완성'과 달리, 규제 산업에서의 AI 에이전트는 내부 업무 자동화와 고객 접점 개선의 형태로 조용히 스며들고 있다.
금융권의 움직임이 가장 빠르다. DB손해보험은 2025년 12월 금융권 최초로 외국인 전용 '다국어 통역 AI 에이전트'를 도입해 보험 완전판매 모니터링 전 과정을 영어·중국어·일본어·러시아어로 실시간 지원하기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생성형 AI 기반 금융지식 Q&A 서비스 'AI ONE'으로 직원 상담 역량을 끌어올렸고, NH농협과 함께 주요 업무의 60~80%를 AI가 처리하는 무인 점포 'AI 브랜치'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025년 12월 '금융권 AI 플랫폼'을 구축하고 금융권 특화 한글 데이터를 단계적으로 공급하는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규제 기관이 직접 AI 인프라 구축에 나선 건 이례적인 행보다.
시장 5년 내 6배 이상 성장 전망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전체 AI 에이전트 시장은 2025년 78억 4,000만 달러(약 11조 3,000억 원)에서 2030년 526억 2,000만 달러(약 76조 원)로 연평균 46.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프트웨어 개발에 쏠린 현재의 구도는 뒤집어 보면 헬스케어, 법률, 교육, 물류 등 아직 본격 진입이 이뤄지지 않은 분야에 대규모 기회가 남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결국 AI 에이전트 전쟁의 다음 전장은 기술이 아니라, 신뢰를 얼마나 빨리 쌓느냐의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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