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못 버텼다…갤럭시 S26 최대 30만원 오른다

정단비 기자 2026. 2. 26.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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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30만원↑…울트라 250만원대
메모리 가격 급등에 원가 부담 확대
AI·성능 강화로 가격 인상 설득 나서
그래픽=홍연택 기자 ythong@

삼성전자가 메모리 값 인상에 따른 원가 압박을 버티지 못하고 결국 갤럭시 S26 시리즈에서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약 2년간 이어온 가격 동결 기조를 깬 것이다. 갤럭시 S26 시리즈는 최대 30만원 인상되며 최고 출고가가 250만원을 넘었다.

삼성전자는 25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언팩 2026(Galaxy Unpacked 2026)'을 열고 3세대 인공지능(AI) 폰인 갤럭시 S26 시리즈를 공개했다.

시장에서 이번 갤럭시 S26 시리즈와 관련해 주목했던 포인트 중 하나인 가격은 인상됐다.

우선 전작 대비 인상폭이 가장 큰 모델은 갤럭시 S26 울트라로 16GB 메모리에 1TB 스토리지를 탑재한 제품 가격은 254만5400원이다. 전작 동일 기준(갤럭시 S25 울트라 16GB+1TB) 대비 29만5900원 올랐다. 최고 사양 모델 가격은 전작보다 약 30만원 인상되며 250만원을 넘게 됐다. 갤럭시 S26 울트라 512GB 가격은 전작 보다 20만9000원 인상된 205만400원, 256GB는 전작 대비 9만9000원 오른 179만7400원이었다.

갤럭시 S26 플러스 모델은 512GB 170만5000원, 256GB 145만2000원으로 전작에 비해 각각 20만9000원, 9만9000원씩 인상됐다. 기본 모델도 512GB 가격은 전작 대비 20만9000원 오른 150만7000원, 256GB는 전작에 비해 9만9000원 인상된 125만4000원으로 책정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은 지난 몇 년간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가능한 한 국내 가격을 동결하며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려 노력해 왔으나 이번에는 환율과 부품 비용 상승이 겹치면서 불가피하게 가격 조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었다"며 "그럼에도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 가격은 글로벌 주요 시장 대비 가장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최대한 유지했고, 그만큼 체감 가치는 더 커지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가격이 오른 만큼 성능도 향상됐다. 우선 갤럭시 S26 울트라에는 갤럭시 전용 프로세서인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Snapdragon® 8 Elite Gen 5 for Galaxy)를 탑재했다. 이는 전작 대비 NPU 성능은 39%, CPU와 GPU 성능은 각각 최대 19%, 24% 향상돼 역대 가장 강력한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

플러스와 기본 모델에는 삼성전자의 최신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2600(Exynos 2600)이 들어갔다. 전작에서는 성능 및 발열 이슈로 탑재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발열 문제를 개선하고자 엑시노스 2600에 히트패스블록(HPB)을 탑재해 열 방출 효율을 향상시켰다. 외신에 따르면 긱벤치 테스트 결과 엑시노스 2600은 싱글코어와 멀티코어 모두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와 유사한 성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 S26 울트라에는 새로운 방식의 구조로 설계된 베이퍼 챔버(Vapor Chamber)가 탑재돼 여러 앱을 사용하거나 고해상도 영상 촬영을 할 때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한다. 또 30분 충전시 최대 75%까지 충전이 가능한 초고속 충전 3.0을 지원한다.

특히 '갤럭시 S26 울트라'는 모바일폰 최초로 측면에서 보이는 화면을 제한할 수 있는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Privacy Display)'를 탑재해 사생활 보호 기능이 강화됐다.

3세대 AI폰답게 AI 측면에서도 개선됐다. S25가 AI 기능을 사용하는데 집중돼있었다면 S26은 사용자의 맥락을 읽고 스스로 판단하는 에이전틱 AI로 진화했다. 예를 들어 제미나이에게 택시 예약을 요청하면 사용자 대신 택시를 호출해 주는 식이다.
삼성전자가 25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Palace of Fine Arts)에서 '갤럭시 언팩 2026(Galaxy Unpacked 2026)' 행사를 열고 '갤럭시 S26 시리즈'를 공개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그간에도 물가 인상, 환율 상승 등으로 제품 가격 인상에 대한 압박이 있었지만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부터 갤럭시 S25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2년 연속 가격을 동결했다. 갤럭시 S25 시리즈 출시 당시에도 내부에서는 수익 부담 등으로 이를 반대했지만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본부장(사장)의 AI 폰 대중화를 위한 전략적 판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에는 가격 방어선을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메모리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모바일 D램(LPDDR) 가격이 작년 초 대비 70% 이상 상승했고 스마트폰용 낸드플래시 가격은 약 100% 올랐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도 스마트폰 부품 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 10~15% 정도였던 것에서 30~40%까지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주류 사양인 램 8GB·저장용량 256GB 기반의 메모리 구성은 올해 1분기 계약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00%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이 전년대비 10% 감소한 11억35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고 최악의 경우 생산량 연간 감소폭이 15%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갤럭시 S26 시리즈의 흥행은 향상된 성능으로 가격 인상을 소비자에게 설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게릿 슈네만 카운터포인트 선임 애널리스트는 "다가오는 삼성의 신제품 출시는 2026년 스마트폰 가격 형성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업계와 소비자 모두에게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메모리 공급 부족으로 이미 일부 지역에서 가격 조정이 나타난 가운데, 이번 글로벌 출시를 통해 증가한 메모리 비용이 최종 소비자 가격에 어느 정도 전가될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단비 기자 2234jung@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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