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불법 번식장 벗어난 강아지, '한국 쌀밥' 맛을 알게 되다
꼬순다방 주인공 #292 차콤부
호주 불법 번식장 벗어나 프랑스 파리 정착한 이야기
편집자주
반려생활 이야기, 트렌드, 동반 장소, 의학 정보 등을 담은 동그람이의 뉴스레터 <☕꼬순다방>에 소개된 내용을 일부 소개한 콘텐츠입니다. 모든 내용이 궁금하다면 뉴스레터 구독 후 확인해 보세요!

Q. 만나서 반갑습니다~ 보호자님과 반려동물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콤부 누나'라고 합니다. 저는 현재 프랑스 파리에 살면서 온라인으로 각국의 클라이언트를 만나는 자기 탐구·커뮤니케이션 코치입니다. 성인 ADHD, 초민감성(HSP), 완벽주의, 번아웃 등으로 혼자만의 어려움을 겪는 분에게 도움을 드리고 있어요. '나'를 다시 알아가도록, 삶의 전반에서 더 꽉 찬 기쁨을 느끼도록 도와드려요. 동시에, 반려동물도 안심하고 함께 쓰는 원적외선 온열 패드를 만든 창업가입니다!

제 반려견 '콤부'는 만 8살 ~ 10살 추정의 호주 불법 번식장 출신 유기견으로, 만난 지 2년 반 가까이 됐습니다. 저와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소중한 존재지요. 무표정이지만 따뜻하고, 조심스러우면서도 발랄하고, 나이는 많지만 늘 아기 같아요. 호주를 거쳐 프랑스에 살고 있지만 '한국어'만 알아듣는 반전 강아지입니다.

Q. 집사의 내새꾸 자랑을 빼놓을 수 없죠. 집사의 주접을 마음껏 보여주세요~
콤부는 저에게 '완벽한' 강아지입니다. 내향인이자 집순이인 저와 에너지 레벨이 딱 맞아요. 집에서는 물론이고 버스, 기차, 비행기 등 어떤 교통수단에서 모두가 놀랄 정도로 점잖은 강아지입니다. 전 세계 어딜 가나 만나는 사람들마다 어쩜 이렇게 착하냐고 꼭 한마디씩 칭찬할 정도랍니다.
귀여운 까만 콩 세 개가 박힌듯한 얼굴은 언제나 시크한 표정이지만, 가까워지면 뭉근하게 사랑을 표현하는 숨은 애교쟁이기도 합니다. 소심한 강아지 중 제일 호기심이 많은 사나이고요. 프랑스에 살지만 갓 지은 국산 쌀밥 맛을 아는 미식가입니다. 밤새 딱 붙어 잘 때도 있지만 에너지 충전이 필요한 때에는 독립적으로 다른 방에서 자다가 피로가 회복된 아침에 아장아장 침대로 올라와 옆에 눕는 현명함도 있어요. 콤부 자랑은 정말 끝도 없이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Q. 콤부와는 어떻게 가족이 되셨나요!?
콤부는 제가 호주에 살 때 임시보호를 하며 만났습니다. 좋은 가족을 찾아주는 임시보호만 몇 년 간 경험했던 터라 처음엔 입양할 생각이 전혀 없었거든요, 시간이 쌓이며 정이 많이 들었어요. 호주에 놀러 온 가족들도 콤부를 너무 예뻐했고요. 그런 모습을 보며 이미 콤부와 한 가족이 된 듯한 느낌도 받았어요. 점차 콤부를 평생 가족으로 맞이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히 들었는데도, 막연한 두려움에 크게 망설였습니다.
그때, 지금 남편이 많은 도움을 줬어요. 저도 몰랐지만 제 스스로 부정적 믿음을 갖고, 제한적인 생각에 갇혀 있었어요. 대화를 통해 실제 저는 그렇지 않음을 마주할 수 있었거든요. 남편과의 대화를 예를 들어 볼게요.

나 :난 강아지를 입양하기엔 책임감이 너무 부족한 인간이야.
남편 : 그렇구나. 그런데 몇 달간 콤부와 함께 살면서 책임감 없이 행동한 적이 있어?
나 : … (머릿속엔 스스로가 책임감 없단 생각이 정말 굳건했는데, 막상 근거를 떠올리려 해보니 딱 한 번, 예정보다 한두 시간 더 길게 외출하고 돌아온 것 말고 딱히 그랬던 적이 없었어요.)
남편 : 내가 지금까지 보기엔, 여러 면에서 이미 책임감이 충분한 것 같은데? 게다가 누구보다 콤부를 사랑하고, 콤부를 통해 책임감을 더더욱 기르고 있고 말이야.
나 : … 그건 그렇지만, 난 자유로운 게 중요한 사람인데 강아지를 입양하면 자유가 너무 많이 줄어들 것 같아.
남편 : 그렇게 느껴질 수 있지. 그런데 어떤 자유로움을 말하는 거야?
나 : 음… 글쎄… 즉흥적으로 멀리 여행 가기 같은 거?
남편 : 그렇구나. 근데 콤부가 없었을 때 몇 번이나 즉흥적으로 먼 여행을 떠났었지?
나 : … 최근 몇 년 동안은 딱히 없지. (사실 이때의 저는 이제 그만 돌아다니고 조금씩 정착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 시작한 때라, 즉흥 여행에도 딱히 흥미가 없었어요.)
남편 : 물론 콤부가 없을 때보다 미리 준비하고 계획할 부분들이 많이 생기겠지. 그렇지만 작년쯤 나한테 이제 삶에서의 가시성을 점점 키워나가고 싶다고 하지 않았어? 그렇다면 이 또한 그 방향과 일치하는 것 아닐까? 어떻게 생각해?
남편의 '판단하지 않는 호기심'에 기반한 (이제 보니 다분히 코칭스러웠던) 이 대화 덕분에 용기 낼 수 있었습니다. 콤부 입양 과정을 통해 스스로의 믿음을 새롭게 다지며, 주체적으로 결정하는 사람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진 거죠. 그런 점에서 지금도 콤부와 남편에게 크나큰 고마움을 느낍니다.

Q. 콤부가 처음 집에 와 가족이 되기까지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콤부는 최소 6년이 넘는 시간 동안 불법 번식장에 갇혀 학대받으며 살았어요. 산책이나 관리는커녕 사람의 손길을 겪어본 적도 거의 없었고요. 그래서 처음 임시보호로 저희 집에 왔을 때 경계가 심했습니다. 근처에 가기도 전에 도망가기 바쁘고, 편하게 있으라고 주는 방석조차 무서워하면서 멀찌감치 떨어진 맨바닥에 철퍼덕 하고 앉던 콤부였어요.
이때, 한국에서의 임시보호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시간과 사랑만 있다면 분명 마음을 열거란 확신을 배웠거든요. 그 당시에 가장 많이 도움받은 영상들을 다시 찾아보면서 조금씩 다가가고 터치 교육을 했어요. (실제로 큰 도움이 되었고요!)

어느 순간 침대로 올라와 대자로 뻗어 배를 보이고 코 골며 자기 시작하던 콤부 모습이 지금도 생생해요. 그제야 비로소 여기가 안전하다고 느끼고, 잘 때만큼은 아무 걱정 없이 쉬는 것 같아서 마음이 뭉클했거든요.
콤부는 아직까지 조금 소심하고 내향적인 강아지지만 호기심 어린 모습을 점점 더 자주 보이고, 갑자기 혼자 신나서 장난치고 노는 시간도 많아지고 있어요. 아이를 키우는 데 한마을이 필요하단 것처럼 강아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어딜 가나 콤부를 예뻐해 주고 도와주려는 가족들과 친구들이 있다는 생각에 저도 마음이 놓이고, 그만큼 콤부도 조금씩 용감해지는 것 같아요.

Q. 콤부와 가족이 되고 여행을 다녀오셨어요, 콤부의 세계 여행에 대해서도 알려주세요!
콤부와는 호주에서 만나 프랑스로 함께 이사를 가고, 또 한국에 드나들기도 하다 보니 아무래도 '여행 추억'이 많이 쌓였습니다. 또 시댁 식구들과 친구들이 유럽 곳곳에 살고 있고 다들 콤부를 좋아해, 웬만해선 항상 같이 다니고 있어요.
그중, 호주에서 콤부와 단둘이 살다 결혼을 앞두고 프랑스로 이동했을 때가 기억에 남아요. 가장 장거리 여행이기도 했고, 삶에서 한 챕터를 '함께' 마무리하고 다른 챕터로 향하는 기분이라 인상이 깊이 남았어요. 호주에서의 시간이 끝났다는 아쉬움도 컸지만, 그 시간을 가장 의미 있게 만들어준✨, 살아 숨 쉬는 한 부분을 영원히 데리고 온 것 같아 특별하기도 했고요.✨

그 외에는 프랑스 시골에서 열린 저희 결혼식 직후, 한국에서 온 가족 및 친구들, 콤부까지 단체 신혼여행을 떠난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콤부와 남편, 친정 식구들과 친한 친구들을 포함한 '확장된 가족'으로서 처음으로 함께한 시간이라 매 순간이 즐겁고 의미 있었어요.
사실 콤부는 나이도 있고 민감도가 높은 강아지라 너무 크고 잦은 환경 변화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요즘은 새로운 곳으로 여행 가기보단 주로 시댁이 있는 시골로 가고는 해요. 파리에서 기차나 차로 1시간 반 정도 걸려 멀지 않거든요. 안전하게 오프리쉬하고 함께할 수 있는 자연환경이 정말 훌륭해요. 한국에도 너무 좋은 곳이 많을 테지만, 혹시라도 프랑스로 가시는 분이 계시다면 연락 주세요. 저희가 가장 좋아하는 이곳을 공유드리고 싶습니다!

Q. 인스타를 보면 남편분께서 종종(?) 콤부를 질투하세요! 너무 귀여운 가족이에요~
사실 남편은 콤부를 질투하기보단 콤부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저를 질투하는 것 같아요! 남편은 강아지와 살아본 경험이 없거든요. 처음에 본의 아니게 콤부 심기를 거스르기도 했는데, 콤부를 관찰하고 배우면서 많이 발전했습니다. 성격이 급한 편인데 콤부에게 다가가는 법을 배우며 조심성과 인내심도 기르고 있고요. 강아지 질투하는 영상 보기
반면 콤부는 멀리서 가만히 있다가도 남편이 저한테 뽀뽀하는 소리를 들으면 후다닥 달려와 감시하기도 해요. 결혼해서 같이 산지 아직 반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거든요. '이 형은 누군데 왜 아직도 자기 집에 안 돌아가지? 갈 때가 된 것 같은데 당황스럽네'하고 의아해하는 것 같아요.
그래도 콤부와 함께 사는 덕분에 무질서 P 부부인 저희에게 건강한 루틴이 생기기도 하고, 남편 말처럼 "사랑의 파이가 커졌다"라는 말이 체감이 됩니다. 셋이 같이 쪼르르 붙어앉아 한국 드라마를 보며 쉬는 시간이 제일 행복해요.
Q. 콤부와 살면서 잊지 못하는 인상적인 기억이 궁금해요!
콤부를 구조한 단체에서 개최한 유명 트레이너분의 교육에 참석했던 적이 있어요. 아직 임시보호 중이었던 저는, 콤부가 집에서 너무 가만히 있고 지루해 하는 것 같아 이런저런 걱정거리들을 쏟아냈습니다. 밥도 잘 먹고, 밖에 나가면 산책도 잘 하고, 잠도 잘 자는 걸 보면 큰 문제가 없을 거란 생각이 있었지만, '혹시 또 모르잖아' 하면서 말이죠.
몇 가지를 확인한 트레이너 선생님께서 딱 한마디 하시더라고요."Sounds like he is just a perfect dog for you (그저 너에게 완벽한 강아지 같은데?)" 불안한 마음에, 없는 문제를 끊임없이 만들어내기도 하던 제 머리를 '탕!' 하고 친 대화였습니다. 이 대화에서의 깨달음이 콤부 뿐만 아니라 당시 제 삶의 여러 면에도 적용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 덕분인지 다행히 지금은 보다 가볍고 담백하게 살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제 온열 패드 브랜드의 사진 촬영에 콤부를 모델로 기용했던 때가 오래오래 기억될 거예요. 이제 겨우 친해지기 시작한 임시보호 초반이었어요. 제 눈에는 콤부가 너무너무 귀여워 자신 있게 밀어붙인 거였죠. 실제로 콤부가 저희 제품이 설치된 따뜻한 침대 위에서 자는 걸 정말 좋아해 더 빨리 가까워진 것도 사실이었거든요, "이보다 더 좋은 모델은 없다"며 확신했더랬죠.

즐거웠던 촬영으로부터 2년 넘게 지난 최근, 그 사진들을 간만에 다시 보게 되었는데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아직 너무나 어색한 사이였던 게 느껴지는 건 물론이고요. 세상에, 미용도 하기 전이라 콤부 눈도 다 가려져 있고, 뜬 장에서의 땟국물도 아직 안 빠졌던 상태라 전반적으로 너무 꼬질한 거예요. 그런데도 그때의 저는 그런 게 하나도 안 보였을 정도로 콩깍지가 제대로 씌였던 거죠. 소중한 추억이라 그렇기도 하지만, 사실 뒤늦게 받은 비주얼 쇼크가 워낙 커서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Q. 멍집사로 살면서 새롭게 마음먹거나, 느낀 점이 있는지 궁금해요!
콤부 덕분에 만성적 '긴장 모드'에서 빠져나오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안전함을 느낄수록 콤부도 세상을 더 부드럽게 느낄 수 있다는 걸 산책하면서 배웠거든요.
많은 현대인이 그렇겠지만, 특히 성인 ADHD나 완벽주의 성향이 있는 사람들은 의도치 않게 늘 '긴장 모드(dysregulated)'로 사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를 몇 달 전에 접하면서 크게 공감했어요. 이걸 깨는 데 가장 쉬우면서 효과적인 방법은 순간순간 긴장 신호를 알아차리고 잠깐이라도 속도를 늦춰보는 것이라고 해요. 그런데 머리로는 '그래, 그렇게 해야지' 싶으면서도 실천으로 잘 옮겨지지 않더라고요.

그러던 어느 날, 콤부와 집 앞 골목을 산책을 하다가 그게 정말 확 와닿았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어디 급하게 갈 곳도 없고 늦은 것도 아닌데, 제가 혼자 막 서두르고 있더라고요. 그때 '아차' 싶어서, 어느새 잔뜩 솟아있던 어깨를 내리고, 숨을 한번 길게 내쉬고 천-천히 걸어봤어요.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그전까지 긴장한 채 버티던 콤부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살랑살랑 제 옆으로 따라오는 거예요.
저는 그동안 산책을 하면서 콤부가 더 나아가기를 거부할 때, 주변의 소음이나 움직임 때문이라고만 여기곤 했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콤부는 환경 자체보다, 제가 보내는 '급함'의 신호에 반응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콤부가 가장 믿는 제가 쫓기듯 행동하면 콤부 입장에서는 '누나가 저러는 걸 보면 여긴 분명 위험한 곳일 거야' 하고 더 불안했을 테니까요.
저도 모르게 늘 지니고 있었던 긴장 모드가 얼마나 위험한지 깨닫게 되면서, 콤부를 위해서라도 더 제 상태를 알아차리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산책할 때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어느새 누가 쫓아오듯 행동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면 얼른 '안전 모드 (regulated)'로 돌아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렇듯 콤부 덕분에 더 편안하게 마음먹고, 여유 있게 생각하고 행동하려는 태도를 기르면서 제 삶 전체가 조금씩 더 부드럽게 바뀌고 있습니다. 콤부야 고마워!
Q. 앞으로 콤부와 지낼 날이 더욱 기대되는데요, 털뭉치 가족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점이 있을까요?
2월 설 명절을 맞아 남편과 콤부까지 한국에 들어왔거든요. 한국에서 받은 건강검진에서, 콤부가 제가 알고 있던 만 8살이 아니라 적어도 10살일 거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콤부 눈에 최소 만 10살이 넘어서 시작되는 노화 질환이 보인다고, 이미 꽤나 흐릿하게 보일 거라면서요. 사실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는데도 순간 아찔하며 와락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러면서 콤부를 처음 입양할 때의 마음을 다시 한번 강하게 떠올렸습니다. 같이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몇 년이 남았든, 그동안만큼은 정말 정말 배부르고 등 따숩고 행복하게 보내게 해줄 거라고 다짐했었거든요.

사실 콤부는 아직까지 소리와 움직임에 예민한 강아지라 눈이 더 안 보이기 시작하면 불안도가 더 높아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아직 오지 않은 앞날을 걱정하기보다는, 하루하루 콤부가 더 편안해할 수 있도록 지금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둔감화 훈련도 많이 하면서 용기도 길러주고, 언제나 콤부에게 '안전 신호'를 보내줄 수 있도록 저도 남편도 더 차분하고 안정된 에너지를 기르고요. 그게 언제가 되었든 마지막 순간까지 아낌없이 사랑을 주고받으며 살고 싶습니다.

Q. 먼 훗날 반려생활 이야기를 책으로 낸다면, 첫 문장은 어떤 문구로 하고 싶으신가요?
콤부를 입양하기로 결심한 날, 나는 비로소 나를 마주하기 시작했다.
Q. 마지막 질문입니다. 우리 소중한 털뭉치 가족, 콤부에게 편지를 써주세요!
콤부야, 우리에게 와줘서 고마워. 온 마음 다해 콤부를 깊이깊이깊이 사랑해.
장형인 동그람이 에디터 hij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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