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소집 하루 전 등장한 곳은 타팀 경기장… 국가대표 가드의 크나큰 농구 사랑 “WKBL은 첫 직관이랍니다!”

청주 KB스타즈 가드 허예은의 농구 사랑은 익히 알려져 있다. 트레이 영과 다리우스 갈랜드를 비롯한, NBA 스타들의 플레이를 동경하고 추적하는 것은 물론 오프 시즌에는 NBA 직관까지 다녀온다. 게다가 양준석(창원 LG)을 비롯한 KBL 선수들의 플레이까지 참고, 자신의 플레이에 녹여내려 하는 열정도 보유했다. 농구 선수이기에 당연하다고 볼 수 있지만, 퇴근 후 일상에서도 매번 농구와 함께하는 그의 일상은 매우 특별하다.
이러한 ‘농구광’ 허예은의 모습은 25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도 볼 수 있었다. 이날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과 부산 BNK 썸의 맞대결, 허예은은 ‘4위 쟁탈전’으로 여겨졌던 이날 경기를 유심히 지켜봤다. 23일 경기를 끝으로 A매치 브레이크에 돌입했지만, 허예은의 휴식 시간도 농구는 이어졌다. 익히 알려진 그대로 말이다.

집과는 가까워도, 원정팀 선수 자격으로만 방문하던 공간을 관중으로 찾았다. 시즌을 끝마친 선수들이 리프레쉬 차원에서 타 경기장을 방문하는 사례는 많지만, 모두가 시즌 중인 상황에서 타팀의 경기를 ‘직관’하러 오는 것은 흔치 않다. 게다가 허예은은 경기 하루 후인 26일, 대표팀 소집을 위해 진천 선수촌으로 이동해야했다. 얼마 남지 않은 짧은 휴식 시간도 농구 관람에 투자한 셈이다.
허예은은 “선수 생활하면서 WKBL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본 것은 아예 처음이다. KBL은 오프 시즌때 보러 간적은 있지만, WKBL은 몇년을 통틀어 아예 처음이라 신기하기만 하다. 팀(KB스타즈)의 경기가 아닌, 타 팀의 경기를 온전히 집중해서 보는 것도 신기한데 관중으로 오니까 더 그렇다. 모든 게 처음인 상황이라 재미있게 즐기는 팬이 된 기분이다”라고 관중으로 찾은 WKBL 경기장에서 느낀 점을 이야기했다.
특별히 주목하며 본 선수도 있었다. 김소니아(BNK)가 그 주인공. 김소니아와 허예은은 서로 맞대결을 이루기 전, 장시간 대화를 나누며 농구 이야기를 이어갈 정도로 연이 깊다. 그렇기에 허예은이 주목하면서 본 선수도 김소니아가 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내가 (김)소니아 언니를 너무 좋아해서 온 것도 있다. 어렸을 때 언니한테 말을 많이 걸고 했는데 언니가 되게 잘 받아주셨다. 그러면서 밥도 같이 먹고 그랬었다(웃음). 그때 언니한테 조언도 많이 구하고, 언니도 나에게 좋은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해주셨다. 언니가 주말 연전까지 치르면서 연장전도 한 번 겪고 왔다. 농구를 좋아하고, 승리에 얼마나 진심인지를 알기에 마음이 쓰인다”라는 게 허예은의 말.
이어 “터프샷도 잘 들어가고, 전반전에만 12점을 넣었다. 깊은 수비에 대해서도 대처를 너무 잘하는 것 같다. 베테랑 답게 언니의 방식대로 경기를 풀어가는 걸 보니 절로 ‘와와’ 하면서 보게 된다”라고 김소니아의 플레이에 감탄 섞인 말도 전했다. 농구에 대한 조언을 해줬던, 언니에 대한 존경심이 엿보였다.

허예은은 “23일 하나은행전은 큰 시험을 치른 듯한 떨림을 느꼈다“라고 회상하며 “기분 좋은 떨림이었는데 마침 경기 끝나고 자력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결정 지을 수 있다는 소식도 들었다. 그래서 기쁨이 더 컸다. 하지만 남은 경기는 어떻게 될 지 모른다. 긴장의 상태를 늦추지 않고, 최대한 빨리 우승을 결정지으며 정규리그를 끝내고 싶다”라는 다짐을 전했다.
그런 후 다시 후반전 집중 관람에 나섰다. 하루 후 또 다시 농구공을 잡을 계획과 함께.
#사진_김소희 인터넷기자,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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