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역엔 잘 왔지만 목적지 가기 막막… '라스트 마일' 빠진 지역관광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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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뒤 도착한다는 안내대로 귀여운 강아지 캐릭터가 그려진 '하치코 버스'가 정류장에 멈춰 섰다.
25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관계당국이 '지역관광 대전환'을 표방하며 발표한 대책의 핵심은 지방공항과 KTX를 축으로 한 광역교통망 확충이다.
지방공항이나 KTX 접근성이 개선되더라도 실제 목적지에 닿기 위한 후속 교통 대책이 촘촘히 마련되지 않으면 지역관광 활성화는 요원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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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관광 활성화한다며 공항·철도 등 광역교통망 치중
"실제 목적지까지 쉽게 갈 수 있는 교통·정보망 필요"

#. 휴대폰 속 구글맵이 가리킨 일본 도쿄의 주택가 골목. 10분 뒤 도착한다는 안내대로 귀여운 강아지 캐릭터가 그려진 '하치코 버스'가 정류장에 멈춰 섰다. 우리로 치면 광역버스나 시내버스가 아닌 마을버스다. 일본에 처음 온 외국인 관광객도 마을버스를 타고 편하게 약속 장소에 도착할 수 있는 건 디지털 지도의 연결성 덕분이다.
25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관계당국이 '지역관광 대전환'을 표방하며 발표한 대책의 핵심은 지방공항과 KTX를 축으로 한 광역교통망 확충이다. 여기에 스페인의 국영 고성·수도원 호텔 체인 파라도르를 본뜬 '한국형 파라도르' 모델 육성으로 지역 숙박 품질을 높여 지역관광 물꼬를 트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공항과 철도에서 내린 이후의 이동, 이른바 '라스트 마일' 편의성 강화가 이번 대책에서 미흡하다고 지적한다. 지방공항이나 KTX 접근성이 개선되더라도 실제 목적지에 닿기 위한 후속 교통 대책이 촘촘히 마련되지 않으면 지역관광 활성화는 요원하다는 것. 실제 이날 발표에서 라스트 마일 대책으로 분류할 수 있는 건 해외 플랫폼 택시 호출 앱을 국내에서도 쓸 수 있도록 제휴를 지원하겠다는 국토교통부의 계획 정도다.
관광업계에선 우리나라는 소도시나 지역 관광지로 이동할 수 있는 대중교통이 턱없이 부족해 렌터카나 자가용 없이는 여행 경로를 짜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외국인 방한 관광에는 특히 치명적인 문제다. 언어 장벽과 교통 인프라 미비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지방공항에 내린 외국인에게 지방 소도시는 물리적 거리 이상으로 훨씬 멀게 느껴진다는 얘기다. 남윤재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교수는 "관광객이 기차역이나 공항에 내려 최종 목적지까지 갈 수 있는 지역 교통망 대책이 거대 교통 인프라 대책과 맞물려야 실질적인 접근성 개선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방한객 확대를 위한 필수 공략 대상인 젊은 외국인들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라 디지털 지도와 실시간 교통 정보는 기본 관광 인프라에 가깝다. 한국은 안보 이슈로 고정밀 지도 데이터 반출이 금지돼 외국인 관광객 필수앱인 구글맵 사용이 제한적이다. 네이버나 카카오맵이 있지만 한글 기반이라 정확한 영문명을 알지 못하면 검색이 원활하지 않고, 지방으로 갈수록 데이터의 영어 번역 수준이 고르지 않다. 더구나 국내 지도앱을 쓰려면 각 포털 계정이 필요하지만 한국 휴대폰 번호 인증 등 까다로운 가입 절차 때문에 외국인은 휴대폰에 앱을 설치하기도 쉽지 않다.
라스트 마일의 핵심은 위치나 실시간 교통 상황 등의 정보를 적시에 정확히 제공하는 것. 업계에선 데이터 국외 반출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최소한 국내 앱의 데이터베이스와 검색 기능을 글로벌 수준으로 고도화하거나 외국인 전용 관광 내비게이션을 실질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는 바가지요금 문제 해소와도 직결된다는 지적이다. 디지털 관광 인프라 구축으로 가격과 이동 정보를 실시간 확인하고 비교할 수 있어야 공급자 우위 구조가 힘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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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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