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손가락'이던 삼성 AP '엑시노스', 갤 S26으로 퀄컴과 정면 승부
지난해 체면치레 후 자체 경쟁력 확보
HW와 SW 잇는 '갤럭시 생태계' 기반
내부 협업 가능해져 수익성 개선 기대

삼성전자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렸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부활의 신호탄을 날렸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된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6' 시리즈에 탑재되면서다. 업계 절대 강자 퀄컴의 동세대 AP와 견줘 일부 앞서는 성능을 보이면서 삼성전자 시스템LSI·파운드리의 실적 제고는 물론 갤럭시 생태계 구축의 핵심 역할을 할 거란 기대가 나온다.
2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최신형 AP '엑시노스 2600'은 한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 판매되는 갤럭시 S26 기본·플러스 모델에 탑재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엑시노스 2600을 공개하면서 "모바일 업계 최초 2나노미터(nm) GAA1 공정을 기반으로 하는 강력한 중앙처리장치(CPU), 신경망처리장치(NPU),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하나의 콤팩트한 칩에 통합해 새롭고 향상된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며 더 적은 에너지로 많은 기능을 누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일상 작업서 퀄컴 AP와 성능 격차 줄여"
맞상대인 미국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Gen 5)' AP와 비교했을 때 엑시노스 2600의 성능은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정보기술(IT) 매체 샘모바일은 10일 두 AP의 인공지능(AI) 성능을 비교하면서 모바일 기기 성능을 측정하는 오픈소스 도구 '엠엘퍼프(MLPerf) 인퍼런스 모바일 v5.0'을 적용한 결과, 엑시노스 2600은 총 6개 테스트 가운데 3개에서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IT 매체 노트북체크 역시 16일 스냅드래곤을 탑재한 갤럭시 S26 울트라 모델과 엑시노스를 탑재한 갤럭시 S26 기본형 모델 간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차이가 크지 않다고 밝혔다. 모바일 AP 벤치마크 툴 '긱벤치'를 사용한 성능 테스트에서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는 1만1,237점을 기록했으며, 엑시노스는 1만1,012점으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노트북체크는 "삼성전자의 데카 코어2(코어 10개) 구조와 2nm GAA 공정이 낮은 동작속도(클럭 스피드)를 상쇄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엑시노스 2600의 최고 동작속도는 3.80기가헤르츠(GHz)지만,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는 4.74GHz로 알려졌다. 테크 매체 안드로이드 오소리티 역시 22일 기사에서 "엑시노스의 싱글 코어 성능이 스냅드래곤에 비해 다소 떨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지만, 더 많은 코어 수로 일상 작업에서는 성능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AI 기능과 관련해 "엑시노스 2600은 행렬 연산에 특화한 SME2를 탑재해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AI 명령어를 처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ME2는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가 탑재한 연산 명령어보다 한 세대 더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S27에는 엑시노스 2700 전망

삼성전자는 지난해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 S25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AP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 하반기 공개한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AP를 사용해 체면치레를 했다. 하지만 엑시노스 2600 AP가 각종 벤치마크에서 동세대 스냅드래곤 AP와 비등한 수준까지 올라오면서 삼성전자가 자체 AP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갤럭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클라우드를 한 번에 엮는 '갤럭시 생태계'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또 메모리 반도체 훈풍에서 비켜나 있는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 성과에도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LSI사업부가 설계하고 파운드리사업부가 위탁생산하는 엑시노스 AP를 쓰면, 모바일 기기를 맡는 MX사업부는 퀄컴 의존도를 끌어내려 원가를 절감하고,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는 매출을 늘릴 수 있다. 삼성전자 내부 협업 체계로 회사 전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내년을 겨냥한 차세대 AP 엑시노스 2700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엑시노스 2600에서 첫선을 보인 2nm GAA 공정을 한층 업그레이드해 성능 향상과 전력 소모 감소, 칩 면적 축소 등을 목표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엑시노스 2700은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7에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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