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틸렌 감산 첫발…비어가는 석유화학 산단
[앵커]
최악의 불황에 빠진 석유화학 구조개편이 시작됐습니다.
정부가 롯데케미칼과 HD현대의 충남 대산산단 생산 설비 통폐합을 승인했습니다.
두 공장 가운데 한 곳을 멈추고 첨단 소재 생산을 늘려 3년 뒤 흑자 전환을 노린다는 건데, 계획대로 되더라도 당장의 일감 보릿고개가 걱정입니다.
김준범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대 석유화학 산업단지 중 한 곳인 대산 산단을 찾았습니다.
공장 주변 상가 곳곳이 공실.
점심시간 식당가도 손님이 뜸합니다.
[윤태구/대산 산단 식당 업주 : "공사가 안 열리니까 (근로자들이) 아예 안 들어오는 편이고, 저녁 손님이 거의 한 4분의 1가량 줄어들었어요."]
인근 주거지도 비슷합니다.
유동 인구가 줄어든걸 피부로 느끼는 이들, 택시입니다.
[조현만/대산읍 택시 기사 : "작년부터 최고 어려운 것 같습니다. (올해는 어떻습니까?) 더 암울하죠."]
부동산 거래도 '뚝'입니다.
중개업소 여러 곳을 돌았지만, 손님 있는 곳이 없었습니다.
[대산읍 부동산 중개인 : "IMF를 모르고 지나갔던 지역이 대산이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나가면 상가가 들어오는 사람이 없는 상황이에요."]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공급 과잉인 에틸렌 설비를 통폐합합니다.
이후 한쪽 공장의 불을 꺼 에틸렌 생산량을 연간 110만 톤, 55%가량 줄입니다.
값싼 기초 소재는 줄이고 비싼 첨단 소재 생산을 늘려 위기를 넘자는 구상입니다.
문제는 시간 격차입니다.
대책의 약효는 빨라도 몇 년 뒤지만, 재편의 고통은 당장입니다.
원청보다는 하청, 하청보다는 일용직, 더 취약할수록 일감 감소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롯데와 HD현대 통폐합 전인데도 구직급여 신청이 줄을 잇는 흐름입니다.
협력업체부터 인원 감축이 본격화했기 때문입니다.
[구직급여 신청자 : "(대산산단에서) 제작 일을 했었거든요. 인원 보충을 안 하니까 들어갈 자리가 없고."]
2029년 흑자 전환, 2030년 고부가 전환 완료.
정부가 잡고 있는 석유화학 구조개편 시간표입니다.
거꾸로 말하면 앞으로 3~4년이 일감 보릿고개일 수 있단 뜻입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김준범 기자 (jbkim@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나만 가난해” 불장 속 복권에 기댄 저소득층…고소득층보다 더 샀다
- “연애 적금 들자”던 일본인 여성…100억 털어 간 캄보디아 조직
- [단독] “막 긁을수 있게”…상품권 세탁에 ‘100억 결제 한도’ 법카까지
- 주한미군 “우리가 왜 사과?”…한미, 서해 훈련에 불협 화음
- “노래방서 음료 마시고 기절”…‘모텔 연쇄 살인’ 또 다른 피해 정황
- 7급 공무원의 은밀한 부업…“생활고 때문에” 마약 운반책
- [단독] “경찰 하드월렛에 보관해라” 지침에도…강남서, 따르지 않다가 비트코인 분실
- 19층 높이 이삿짐 사다리차 ‘쾅’…놀이터 덮친 아찔한 순간
- ‘2차 종합 특검’ 공식 출범…17가지 수사 숙제는
- 민희진 “매입 대금 256억 포기…법적 분쟁 종결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