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틸렌 감산 첫발…비어가는 석유화학 산단

김준범 2026. 2. 26.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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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악의 불황에 빠진 석유화학 구조개편이 시작됐습니다.

정부가 롯데케미칼과 HD현대의 충남 대산산단 생산 설비 통폐합을 승인했습니다.

두 공장 가운데 한 곳을 멈추고 첨단 소재 생산을 늘려 3년 뒤 흑자 전환을 노린다는 건데, 계획대로 되더라도 당장의 일감 보릿고개가 걱정입니다.

김준범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대 석유화학 산업단지 중 한 곳인 대산 산단을 찾았습니다.

공장 주변 상가 곳곳이 공실.

점심시간 식당가도 손님이 뜸합니다.

[윤태구/대산 산단 식당 업주 : "공사가 안 열리니까 (근로자들이) 아예 안 들어오는 편이고, 저녁 손님이 거의 한 4분의 1가량 줄어들었어요."]

인근 주거지도 비슷합니다.

유동 인구가 줄어든걸 피부로 느끼는 이들, 택시입니다.

[조현만/대산읍 택시 기사 : "작년부터 최고 어려운 것 같습니다. (올해는 어떻습니까?) 더 암울하죠."]

부동산 거래도 '뚝'입니다.

중개업소 여러 곳을 돌았지만, 손님 있는 곳이 없었습니다.

[대산읍 부동산 중개인 : "IMF를 모르고 지나갔던 지역이 대산이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나가면 상가가 들어오는 사람이 없는 상황이에요."]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공급 과잉인 에틸렌 설비를 통폐합합니다.

이후 한쪽 공장의 불을 꺼 에틸렌 생산량을 연간 110만 톤, 55%가량 줄입니다.

값싼 기초 소재는 줄이고 비싼 첨단 소재 생산을 늘려 위기를 넘자는 구상입니다.

문제는 시간 격차입니다.

대책의 약효는 빨라도 몇 년 뒤지만, 재편의 고통은 당장입니다.

원청보다는 하청, 하청보다는 일용직, 더 취약할수록 일감 감소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롯데와 HD현대 통폐합 전인데도 구직급여 신청이 줄을 잇는 흐름입니다.

협력업체부터 인원 감축이 본격화했기 때문입니다.

[구직급여 신청자 : "(대산산단에서) 제작 일을 했었거든요. 인원 보충을 안 하니까 들어갈 자리가 없고."]

2029년 흑자 전환, 2030년 고부가 전환 완료.

정부가 잡고 있는 석유화학 구조개편 시간표입니다.

거꾸로 말하면 앞으로 3~4년이 일감 보릿고개일 수 있단 뜻입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촬영기자:허용석/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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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범 기자 (jb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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